지난 7일 광주·곡성공장 지회장 선거, 새 집행부 구성 중부채 많고 경영상태 열악한 중국공장 매각도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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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포함시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나왔던 방안들로는 산은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12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할 금호타이어 자구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은 금호타이어 전략기획본부에서 짜고 있으며, 오늘 중으로 마무리한 뒤 박삼구 회장에게 보고 후 최종안을 산은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안팎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포함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 설득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호타이어 국내 직원은 상반기 기준으로 약 5000명이다.


    물론 강성으로 유명한 노조 설득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 7일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지회장 선거가 끝나면서 아직까지 제대로 집행부가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어 말 그대로 과도기다. 때문에 노사간 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와의 합의없이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파업 등 향후 파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 이외에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자구안으로는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4.4%를 처분하는 것이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7010원이기 때문에 약 128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다.


    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우호적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언급된 바 있다.


    특히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해 최대 4000억원 마련 계획도 포함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공장은 실적이 부진하고 경영상태도 열악해 제 값을 주고 팔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이 당장 대출금 상환에 약 4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업황 부진과 투자 미흡 등으로 올 상반기에는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편, 산은은 중국업체 더블스타와의 매각 계약을 해지하고, 금호타이어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자구안이 미흡할 경우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박탈 등 강경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