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타적사용권 신청건수 42건 달해상품 특허경쟁 치열해져…차별화가 '관건'
  • 보험상품 자율화 2년 만에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관건이라고 보고 상품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상품 특약과 관련해 생명보험업계에서 13개 보험사가 2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으며 손해보험업계에서는 7개 보험사가 21건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이중 배타적사용권을 따낸 생보 상품은 15건, 손보 상품은 14건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생보업계에서 8건, 손보업계에서 9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것과 비교할 때 각각 7건, 5건 늘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금융 상품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독점적 판매권을 말한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일정 기간 동안 타 기업에서 해당 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생보업계에서는 농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은 상품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고 심의를 기다리고 있어 연내 배타적사용권 획득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 종류로 보면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이나 변액연금보험 관련 신청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 치료비 특약 등이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손보사의 경우 새로운 제도 및 서비스를 내세워 독점권을 따낸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화재의 경우 지난 8월 출산전 선별검사결과 이상소견 진단비, 소아 청소년 특정 성인병 진단비 등 새로운 위험담보를 선보였다.

    현대해상도 올해 초 새로운 위험담보인 간편고지 뇌졸중 진단 및 항암방사선약물치료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었다.

    지난해부터 배타적 사용권의 인정 기간을 기존 최대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되는 등 신상품에 대한 보호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도 판매 독점권을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서 부여하는 독점 판매 권한 이외에 자체적으로 안전장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6월 대중교통할인 특약(2016년4월 출시)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20년간 독점 권한을 부여하는 특허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위험요율 산출에 대한 특허권을 받은 것은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특약은 가입자의 3개월간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15만원 이상인 경우 최대 10%까지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징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보험상품 자율화를 선언한 이후 보험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타회사가 상품을 모방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특허권 신청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