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대당 가용 인력, 최소 20명에서 최대 39명까지 차이LCC, 항공기 도입 계획에 맞춰 승무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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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의 인력 규모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기 보유 대수 대비 인력은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근 에어부산 등에서 과도한 스케줄로 승무원이 실신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LCC들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여객기 1대당 객실승무원수(휴직자 제외)는 저비용항공사 대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만큼 서비스 수준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캐빈승무원 가용인원은 약 6600명이다. 화물기를 제외한 여객기 수가 133대인 것을 고려하면 항공기 1대당 약 50명의 캐빈승무원을 보유한 셈이다.

    아시아나의 경우 전체 캐빈승무원은 약 3900명이며, 휴직 인원은 매달 변동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400~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여객기가 69대인 것을 감안하면 항공기 1대당 약 49명에서 50명의 캐빈승무원이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대형항공사와 비교하면 최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승무원 수를 보유한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승무원 850명에 31대의 기재를 확보했다. 여객기 1대당 약 27명의 승무원을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진에어는 객실승무원 723명에 25대의 여객기를 보유해 대당 약 29명의 승무원 구성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승무원 수 항공기 1대당 약 28명 수준이다. 이외에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은 여객기 1대당 22명 내외의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에어부산 사례를 비춰볼 때 LCC들이 채용 규모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까지 약 4명의 객실승무원이 실신했다. 감기약 과다복용부터 장염 등 각종 질환이 실질적인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인력이 충분했다면 질병이 있는 승무원들에게 휴무를 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최근 출산 휴가자 등이 늘어나면서 인력에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그동안 에어부산뿐 아니라 LCC들이 통상적으로 항공기 도입 대수에 맞춰 채용을 진행했다. 향후에는 출산 휴가자 등을 고려해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LCC들은 대형사와 비교해 가용 인력수가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대형사들은 인력이 충분하고, 저비용사들은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대형사들은 대형기부터 소형기까지 다양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고, 중장거리 노선도 많아 필요한 승무원수가 더 많다. 저비용사들은 단일 기재, 단거리 노선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형사 대비 인력 보유 수준이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