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최장수 CEO, 제주항공 성장 이루고 물러나64년생 젊은 나이, 새로운 도전 기회 충분
  • ▲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제주항공
    ▲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제주항공


    국내 LCC 최장수 CEO로 활약한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이 6년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최 사장은 최근 제주항공의 고문 제의를 거절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가 세대교체 차원이었던 만큼, 온전히 자리에서 물러나 제주항공의 새바람에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사측이 제시한 고문직(1년)을 마다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애경그룹은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석주 제주항공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석주 대표는 애경산업 마케팅·전략 총괄 겸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현재 제주항공은 최남규, 안용찬, 이석주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최규남 사장은 퇴임한다.

    일각에서는 최규남 사장이 고문직을 고사한 것이 신임 이석주 대표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배려일 수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부사장 출신인 이석주 신임 대표는 최규남 대표와 함께 제주항공의 성장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특히 이번 인사이동이 세대교체 명목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규남 사장의 존재는 이석주 대표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규남 사장은 비항공 출신임에도 오랫동안 제주항공을 맡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전관예우의 형태로 퇴임 임원에게 고문직을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최규남 사장의 나이가 여전히 젊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적인 고문직 활동보다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것이 더 긍정적인 요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규남 사장은 2012년 제주항공 대표로 부임한 뒤 2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013억원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