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은행장 인선 잡음…박인규 울타리 탈출 '관건'

30년 이상 경력 '베테랑'에 직무대행 프리미엄까지
박 전 회장 측근 분류 걸림돌…각종 의혹 불씨 존재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5.15 1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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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경룡 DGB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대구은행

DGB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두 후보 모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그림자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경룡 DGB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예비후보를 압축했다.

앞서 DGB금융은 지주 회장 공모에 외부출신까지 문호를 개방했지만, 대구은행장 공모는 내부출신으로 한정했다. 

두 후보 모두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사퇴한 뒤 공석이 된 자리를 대신하면서 유력한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됐었다. 1979년에 입행한 김경룡 후보자는 40년째, 1985년에 입행한 박명흠 후보자는 34년째 재직 중인 만큼 은행 내 오랜 경험과 금융업무 전반에 걸친 뛰어난 능력으로 직무대행까지 맡게 된 셈이다.

김 후보자는 입행 후 구미영업부장, 경산영업부장,  변화혁신추진단장, 경북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 DGB금융 준법감시인, DGB경제연구소장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전략경영본부 및 DGB경제연구소를 이끌었다. 

박 후보자는 경우 입행 후 홍보부장, 경산공단영업부장, 부울경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부행장으로 마케팅본부 및 서울본부를 이끌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1999년에 대구은행 노조의 첫 직선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두 후보의 능력 면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박 전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이 단점이자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단행된 정기인사만 봐도 두 후보 모두 박인규 라인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김 후보자는 지주 부사장보에서 부사장으로, 박 후보자는 은행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박 전 회장과 경쟁 관계에 있던 지주와 은행 등기임원은 전원 퇴진하면서 보복 인사 논란을 빚었다. 퇴임한 임원 모두 박 전 회장이 연임되기 전 함께 회장 후보에 거론되며 경합을 벌였던 인물들이다.

박 전 회장의 측근이기에 지난해부터 불거진 비자금 조성 의혹, 채용비리, 수성구청 펀드 투자 손실금 보전 사건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다. 

현재까지 두 후보가 사건에 개입된 정황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의혹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만큼 은행장 선임이 완료된 후 벌어질 수 있는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두 후보와 박 전 회장의 출신이 연결된다는 부분도 꺼림칙하다. 지방지역 금융권의 경우 지역 내 인맥 형성과 출신이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박 전 회장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박 전 회장과 같은 영남대학교를 졸업했고, 김 후보자의 경우 박 전 회장이 나온 대구상업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박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오산고등학교를 나왔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인선 작업 전에 진행된 직원 설문조사에서 은행장의 경우 내부인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두 후보 모두 현재 제기되는 의혹과 일체 관련 없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고, 현재 수사 중인 사안과도 관계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추위가 내부의 의혹 어린 시각에도 불구하고 인선을 강행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만약 은행장 선출 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임추위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는 오는 18일 두 후보자의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1인을 내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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