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너지 기대 난망… 계열사 물량 매출 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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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실적이 악화일로다. 택배, 물류, 글로벌 등 사업 전 영역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각종 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올 1분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4128억원의 매출과 71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353억원) 대비 5% 떨어졌고, 적자(24억원)는 세 배가 늘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편입 후 실적이 더 나빠졌다. 옛 간판 현대를 떼고 ‘롯데글로벌’이라는 새 이름으로 낸 첫 실적(2017년)에선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 편입 후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몸집을 크게 키울 것이라는 당초 업계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악화된 실적과 대규모 시설 투자비용이 맞물리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은 올해도 15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올 1분기엔 택배 사업이 77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폭이 가장 컸다. 이는 전년 1분기 적자인 34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약 1555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상승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져 매출 확대 효과는 전혀 없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글로벌 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과 수익이 동반 하락했다. 해운, 항공위주의 해외물류 사업은 롯데글로벌 전체 매출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다.

    1분기 기준 글로벌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83억원, 3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2249억원)은 약 10%, 영업이익(156억원)은 80% 가까이 떨어졌다. 글로벌사업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미국발 세이프가드로 인한 해외 물동량 감소다.

    3자물류, 항만운영 위주의 물류부문도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졌다. 올 1분기 물류 사업은 589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96억원)대비 15% 떨어졌고, 적자(24억원)는 5% 늘었다. 물류부문 실적 감소는 고객사 매출 감소 영향이 크다.

    그룹 계열사 물량도 아직까진 효과가 미미하다. 올 1분기 기준 롯데글로벌이 롯데닷컴 등 그룹 계열사 물량에서 낸 매출은 33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1분기 전체 매출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 분기 계열사 연계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타 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세이프가드로 등 국내외 물류시장의 어려움으로 실적이 악화된 데다 대규모 투자비는 계속 투입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열사 물량도 아직까진 비중이 크지 않아 당초 기대했던 롯데 편입 시너지가 더디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