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비 실적 저조… 매출 34% 택배 204억 적자
  • ▲ 롯데 계열사로 편입해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첫 실적으로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 롯데 계열사로 편입해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이름을 바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첫 실적으로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 편입 후 첫 실적으로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번 실적은 2016년 12월 롯데 계열사로 편입된 후 발표한 첫 1년치 성적표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조75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매출인 1조6324억원보다 약 7%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을 내진 못했다. 롯데글로벌은 지난해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인 115억원과 비교해 250%나 떨어진 규모다. 롯데 편입으로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던 업계의 전망이 무색하다.

    가장 적자가 컸던 사업은 택배 부문이다. 롯데글로벌은 택배, 물류(3자 물류·항만하역), 글로벌(항공·국제물류) 등 총 3개 분야의 사업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택배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34%를 차지했다.

    롯데글로벌은 지난해 택배부문에서 60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시에 204억원의 적자를 봤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택배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롯데글로벌은 물류센터, 택배분류장비 등에 128억원을 투자했다.

    택배의 경우 사업자 간 저단가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꼽힌다. 전체 택배 물량은 매년 10% 이상 불어나고 있지만, 단가는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단가는 2015년 2392원, 16년 2318원, 17년 2248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롯데글로벌의 경우 17년 택배 물량이 전년 대비 19%가량 증가했으며, 단가 하락 등 복합적 요인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3자 물류, 항만사업이 포함된 물류 부문은 2470억원의 매출과 87억원의 적자를 냈다. 항공, 국제물류 실적이 포함된 글로벌 부문은 유일하게 이익을 냈지만 택배, 물류 적자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9044억원의 매출과 11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은 올해도 15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당분간은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있다.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택배의 경우 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이 가장 큰 걸림돌인데, 이를 기업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명변경, 시설투자 등으로 대규모 지출이 발생해 영업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시설보강을 통한 인건비 절감, 대규모 물량 확보로 추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