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곳, 1만3000건 유출 포착

  • 국내 대형 보험사 14곳의 고객정보가 다량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언론에 지목된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폭을 반납했다. 경찰의 기업명 미공개로 보험업계는 잠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인천남동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대부중개업체 운영자 안 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보험설계사 10명을 불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 등 일당은 중국 조선족으로부터 국내 개인정보 800만건을 사들였으며, 이 중 생명·손해보험사 14곳의 고객정보 1만3200건이 포함됐다.

    유출 기업으로 지목된 곳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AIA생명 △동부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다.

    문제는 기업명 미공개다. 국내 보험업계는 '눈치보기' 중이다. 우선 삼성화재와 롯데손보 그리고 물망에 오른 현대해상 측의 경우 기업명이 지목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확인 결과, 삼성 측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양측 역시 같은 반응이다.

    한편, 경찰은 각 사별로 최대 수 천건에서 최소 수 백건이 유출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출내역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기본정보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유출경로가 보험사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해당 보험사에 대한 현장 점검 등을 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경찰은 보험사 외에도 저축은행 7개사의 고객 금융정보 14만5300건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 업계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에 대한 집중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보험사 유출 소식과 함께 해당 관련주들이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1시50분 현재 삼성생명의 경우 강보합권에서 -0.10% 내린 9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동부화재 역시 상승폭을 낮추며 전일대비 0.18% 오른 5만4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LIG손해보험(-1.32%)△한화손해보험(-1.93%)△롯데손해보험(-0.71%)△한화생명(-0.15%) 등도 각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