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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업계의 최근 성장률과 함께 신발 밑창 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23일 산업연구원 산업통계에 따르면 '가죽·신발' 시장 규모가 2009년 4775백만달러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0년 7037백만달러에서 2012년 8353백만달러를 넘어서는 꾸준한 성장 곡선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국내 신발 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의 진화가 있었다. 신발 브랜드에서는 화학·IT 등 새로운 산업과 융합을 하는 등 제품 기술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도 초반에는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일반 소비자들이 착용하는 제품에까지 적용, 한족에 200g이하의 러닝화들이 대거 출시 되면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발의 착용감, 쿠셔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발의 밑창에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셔닝과 충격흡수가 뛰어나 신발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EVA소재'를 뛰어넘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 색다른 밑창이 보여지고 있다. -
#러닝, 워킹, 트레킹 등 러닝화 시장 세분화, 다양한 기술력 전쟁 발발!
최근 아디다스가 출시한 '스프링블레이드' 러닝화는 수직 방향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존 EVA 미드솔과 달리, 밑창에 경사진 형태의 하이테크 폴리머로 만든 16개의 고탄력 블레이드를 적용해 수평방향으로 에너지를 뿜어내 뛰어난 추진력을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블레이드는 발 밑에 스프링이 있는 것과 같은 추진력을 제공하기 위해 발을 디딜 때 에너지를 압축했다가 앞으로 달려나갈 때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전달해 빠르게 뛰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디다스 이노베이션 팀은 매 걸음마다 최대의 에너지 효율을 만들어내는 각 스프링을 확인하기 위해 6년이라는 제작 기간을 통해 수백 가지의 물질을 테스트하고, 지속성 유지를 위해 엄격한 탄도 테스트를 시행하기도 했다.
리복의 'ATV 19'는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전 지형 만능카(ATV: All-Terrain Vehicle)의 타이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19개의 불규칙한 아웃솔 파드(밑창의 돌기)를 적용했다. 불규칙한 19개의 아웃솔 파드는 진흙·눈·모래 및 풀이 잘 달라붙지 않도록 하며 효과적인 에너지 리턴율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지면에서 러닝을 위해 뛰는 발바닥이 최대한 많은 지면에 닿게 해 뛰는 사람에게 힘을 실을 수 있는 견인력을 제공한다.
글로벌 스포츠라이프 브랜드 푸마가 출시한 '모비움 엘리트 글로우(MOBIUM ELITE GLOW)' 러닝화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달리는 고양이의 발바닥에서 영감 받아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뛰어난 쿠셔닝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러닝화 제품이다.
아웃솔에 장착된 8자 형태의 모비움 탄성 밴드가 발의 자연스러운 탄력을 극대화하고, 발바닥처럼 보이는 익스펜션 파드(Expansion Pods)는 쿠셔닝과 유연성 뛰어난 착용감을 제공해 어떠한 지면에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또한 러닝 시 발의 움직임에 따른 확장과 축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윈들러스 효과를 신발에 적용한 윈들러스 섀시(Windlass Chassis) 기술로 효과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스위스 퍼포먼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에서 출시한 '2014 Cloudracer(클라우드레이서)'는 빠른 기록과 훈련을 필요로 하는 숙련된 러너들에게 최적화 된 제품이다. 온(On)만의 특허 기술인 클라우드테크(CloudTec)시스템은 부드러운 착지와 파워풀한 도약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러닝화에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다.
작은 공 모양의 구조가 착지 시 수직·수평 두 가지 충격을 모두 흡수해 편안한 착용감을 전해주는 게 특징이다.얇고 넓은 설피와 갑피는 편안하고 우수한 착용감을 제공하고 업그레이드 된 갑피는 선수들이 부상을 자주 입는 부위에 테이핑 형태의 서포터 라인을 적용해 러너의 발을 잡아 주도록 개선했다. -
#구두부터 등산화까지… 혁신적인 아웃솔 기술이 안전성과 뛰어난 실력 향상 도와 인기 상승!
아디다스 아웃도어가 새롭게 출시한 등산화 '테렉스 스코프 고어텍스', '테렉스 솔로'는 스텔스 아웃솔을 적용해 험난한 산악 지형이나 화강암이 주를 이루는 한국 산악 지형 등 어떤 지형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제공한다. 편안함과 충격 흡수를 위해 아디프린(adiPRENE) 테크놀로지를 적용했고, 프로-모더레이터(Pro-Moderator)가 발의 중심을 잡아 안정성을 높여준다.
금강제화는 미끄럼 방지 기능에 디자인까지 겸한 '논슬립’(Non-Slip) 시리즈'를 선보였다. 바이오 소프(BioSof) 남성 논슬립 슈즈는 밑창 소재로 등산화에 주로 쓰이는 부틸 러버(Butyl Rubber)를 사용해 접지력을 높였다. 또 젖은 곳이나 빙판길에서 밑창이 닿는 순간 발생하는 수막현상을 막기 위해 J-STEP 무늬를 밑창에 넣어 미끄러움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르느와르(Renoir) 여성 논슬립 슈즈는 밑창에 마찰력과 지지력을 높여줄 수 있도록 유리섬유를 사용해 미끄러운 지면에서 최적의 논슬립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나이키의 'TW14' 골프화는 맨발의 편안함은 물론 근력·유연성 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프리 테크놀로지' 기술이 적용됐다. 프리 테크놀로지를 모티브로 한 만큼 극대화 된 유연성으로 발의 모든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서포트하며, 한 층 업그레이드된 스파이크와 그 주변 돌기로 구성된 모듈형 아웃솔은 스윙이 진행되는 동안 지면과의 접촉을 극대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워킹·트레킹·농구·골프 등 신발이 착용 목적에 따라 세분화 되면서 적합한 밑창 소재가 중요해졌다"며 "이에 발 맞춰 업계에서는 밑창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