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때문에 차별 없어… 노력하면 역량 키울 수 있는 직장""자격증 집착보단 학교 수업, 가식보단 씩씩한 자세가 합격 비결"
  • ▲ 금융감독원이 2015년 고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NewDaily DB
    ▲ 금융감독원이 2015년 고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NewDaily DB


    금융감독원이 2015년 고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에게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직장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고교생 및 고졸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은 "현재 근무 중인 고졸 선배들의 합격 비결이 무엇일까"에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경제>가 2014 금감원 고졸 공채 합격자 2명에게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합격자들은 "기본에, 특히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 "자기소개서를 진솔하게 쓰라", "면접 때 떨리고 긴장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임하라" 등의 비법을 소개했다.

    2015년 금감원 고졸 공채에서는 상업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외에 IT 부문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도 선발할 예정이다. 이상구 금감원 총무국장은 "정보 보안 등의 이슈가 금융권에서 커지면서 IT 전문 인력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이번 공채에서는 IT 부문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인력도 채용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졸 공채에서는 총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원서 접수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 2014년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곽소진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조사역(왼쪽)과 이상선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조사역(오른쪽).
    ▲ 2014년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곽소진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조사역(왼쪽)과 이상선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조사역(오른쪽).


    자기소개 짤막하게 부탁합니다.

    곽소진 조사역(곽) :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소비자보호제도연구팀에서 근무하는 곽소진입니다. 95년생 20살이고, 안양 근명여자정보고 졸업 후 고졸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금·소·리’ 지원 및 금융소비자 관련 통계 업무를 맡고 있어요.

    금·소·리란 '금융소비자리포터'의 약칭인데요, 금융소비자를 대표해서 금융거래상의 불편사항· 제도개선 필요사항 및 금융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한 아이디어 등을 금감원에 제안하는 시민 서포터랍니다.

    이상선 조사역(이)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조사총괄팀에서 근무하는 이상선입니다. 빠른 96년생 19살이고, 수원 삼일상고 졸업 후 금감원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주 업무는 자본시장 관련 통계 조사 업무입니다.


    금융과 관련한 직장들이 참 많지요. 시중은행이나 증권·보험·카드사 등 사기업도 많고, 공공기관도 금감원 외에 많은 기관들이 있으니까요. 그 중 금감원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곽 : 고등학교 2학년 때 모 금융사에 합격했었습니다. 거기서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인턴 근무를 했는데, 고졸 출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올라갈 수 있는 위치에 한계가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내가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그 회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금감원을 선택한 겁니다.

    이 : 곽 조사역과 이유가 비슷합니다.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 당하지 않고,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학력을 이유로 한 업무상의 차별대우는 없다는 뜻이군요?

    곽 : 제가 하고 있는 업무는 저 입사 전 대졸 선배가 하던 일입니다. 대졸이 담당하던 업무라도, 고졸 신입사원의 역량이 미치는 한,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 받고 있습니다.

    이 : 가방끈이 길거나 짧거나 한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받은 사실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잔심부름만 하는 등의 일이 아니라, 금감원의 조사역으로서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을 하면서 대학 졸업장을 따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

    곽 : 현실적으로 대졸 선배들과 고졸인 제가 할 수 있는 업무 영역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죠? 기회가 된다면 저도 역량을 키우고 싶지요.

    이 : 어릴 적에는 하루라도 빨리 사회에 진출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사회 진출엔 성공했으니,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더 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두 분이 스스로 생각하는 금감원 합격 비결은 무엇입니까?

    곽 : 필기시험을 잘 본 영향이 크죠. 개인적으로 금융3종자격증(증권투자상담사·펀드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여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금감원 입사 필기시험과 출제영역이 비슷했거든요.

    면접 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인 것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활짝 웃기 위해 많이 노력했거든요. 그 모습을 면접관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 : 솔직히 저는 필기시험을 그다지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집중했지요. 조금이라도 더 진솔하게, 이왕이면 양도 많이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술형 필기시험 역시 가능한 한 많은 양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양을 쓰느라 글씨가 다소 휘날리긴 했지만, 남들보다 한 줄이라도 더 쓰려는 정성을 면접관님들이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때는 최대한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긴장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씩씩한 목소리로 답한 것이 많이 도움 됐습니다.


    돌발 질문 하나만 할게요. 곽소진 조사역에게 금감원이란? 이상선 조사역에게 금감원이란?

    곽 : 스무살에 만나 평생을 함께해야 할 좋은 친구죠. 어렵게 인연이 닿았으니 일터에 앞서 친구라는 생각으로 평생을 함께하려고 합니다.

    이 : 제 앞에 펼쳐진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미래에도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갈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후배들에게 한마디 씩 해주세요. 특히 '금감원 입사에 성공하려면 이런 점을 꼭 기억하라'는 내용이면 좋겠습니다.

    곽 : 수험을 위한 공부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각종 자격증 등을 취득하려는 노력도 좋지만, 자격증 많다고 합격하는 거 아닙니다. 자격증 취득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기본에 충실하세요. 특히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으세요. 기본에 충실한 자세야말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합격 비결입니다.

    꼭 학교 수업 외에 다른 것을 공부하고 싶다면, 컴퓨터를 배워놓으세요. 금융 자격증을 여러 개 따는 것보단 엑셀 등 사무용 프로그램 사용법을 능숙히 익히는 것이 실무에서 더 도움 됩니다.

    이 : 면접 당시 다른 지원자들이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을 표현하려 할 때 저는 오히려 자신을 진솔하게 표현했던 기억이 납니다. 흔히들 ‘오글거리는 말’이라고 표현하죠? 무리한 비유법, 과도한 몸짓 등 면접 학원에서 배울 법한 ‘오버 액션’보다는 우렁차고 씩씩한 목소리로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더욱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