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정책 기조 반영했지만…부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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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비롯해 보험·카드사 등에서 '경력단절 여성' 채용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서비스(retail service)', 이른바 텔러(창구전담 직원) 직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경력단절 여성 텔러의 채용 규모는 약 200명이다.
신한은행의 경력단절 여성 텔러는 근무시간(낮 12시~오후 4시30분)에 비례해 급여를 받는 정규직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200명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200명, 2016년에는 100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 텔러로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10일부터 시간제 텔러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 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첫해는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우리은행 시간제 텔러의 근무시간은 오후 시간대 4~5시간이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일반 전일제 텔러 급여의 약 절반(1500만~1600만원)을 받는다.
앞서 지난해 8월 경력단절 여성 109명을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한 기업은행은 올해도 100명가량의 경력단절 여성을 시간제 정규직(하루 4시간 근무)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점포의 인력수급 사정에 따라 수시로 '하프 타이머(half timer)'를 계약직으로 뽑아 운영한다. 현재 52명인 이들은 대부분 40대 경력단절 여성이다.
보험사와 카드사에선 설계사나 모집인 조직 지원 업무에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은 금융권 등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단절 행정사무직을 뽑는다.
신한카드 역시 경력단절 여성 채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금융권의 경력단절 여성 시간제 채용은 경력단절 현상을 없애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고졸·대졸 청년층에 대한 채용 기회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실제 매년 150명 안팎의 텔러를 채용하는 우리은행의 경우 경력단절 여성 200명을 반일제(半日制) 텔러로 채우면 신규 채용 여력이 50명에 불과해진다.
일각에선 경력단절 여성 채용이 이명박 정부 시절의 '고졸 채용 열풍'처럼 여성 대통령 집권기에 '반짝' 유행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