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총 316곳 중 53.2%인 168개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30대 그룹 임금피크제 도입률 56%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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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의 절반이상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가운데 민간기업의 임금피크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공공기관 총 316곳 중 53.2%인 168개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30대 그룹 계열사 378곳 중 212곳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임금피크제 도입률 56%를 기록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유형별로 공기업 26개(86.7%), 준정부기관 69개(80.2%), 기타공공기관 73개(36.5%)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들 기관의 임금 조정기간은 퇴직 전 평균 2.7년으로, 지급률은 평균 1년차 81.3%, 2년차 74.4%, 3년차 68.2%로 집계됐다.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된 재원을 활용한 내년 신규 채용인원은 총 2537명으로,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경영평가에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라며 "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게 되면 성과급도 줄고 임금인상률도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불이익이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머지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이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전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목표를 당초 12월에서 10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이달 중 제3차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도입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철도공사,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국민연금, 건강보험공단 등 아직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은 대형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중점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임금피크제 확산 분위기는 민간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각종 지원책 등을 내걸며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도 줄줄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미 두산DST, 두산퓨얼셀BG, 두산엔진, 두산산차BG 등 4개 계열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정했으며 내년부터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도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적용키로 했다. LG그룹도 최근 LG씨엔에스와 G2R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해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무리했다.

    이밖에 농협, 현대차, SK그룹 등이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 다만, 일부 그룹은 노조와의 협의를 남겨둔 상태다.

    반면, 중견·중소 업체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해서 미온적인 태도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 임금피크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난으로 허덕이는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봤자 이득을 볼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고용부는 임금피크제가 중견·중소기업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재정·세제 지원 △우수사례 발굴·공유 △현장밀착지도 등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개혁에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단기간에 임금피크제 도입률이 크게 상승했다"라며 "조만간 미도입 기관들도 조속히 도입을 완료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