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장안동 등 재개발 총 13개 지구 해제 GS건설·롯데건설·한진중공업, 총 2400가구 분양
  • ▲ 동대문구에 재개발 사업이 취소되는 지구가 늘고 있다. 사진은 동대문 재개발 현황도.ⓒ동대문구청
    ▲ 동대문구에 재개발 사업이 취소되는 지구가 늘고 있다. 사진은 동대문 재개발 현황도.ⓒ동대문구청


    재개발 예정지가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일반분야에 돌입하며 사업 막바지에 온 곳이 있는 가 하면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동대문구 △용두동 39-104 △장안동 320-13 △장안동 135-9 △장안동 350-6 △장안동 453-19 △휘경동 43-8 △용두동 129-48 △제기동 285 △용두동 238-23 △신설동 131-50 △용두동 129-275 △용두동 112-85 △제기동 122 등 13곳에서 재개발이 취소됐다.

    지난해 9월에는 뉴타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동대문구 장안 3, 4구역이 정비예정지구에서 직권 해제됐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이 지역들은 주민들의 반대로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하지 않는 등 재개발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개발이 무산이 이어지는 동대문구의 한 켠에서는 사업성을 확보하고 일반분양에 돌입하는 곳도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량리동 △휘경동 등에서 3개 단지, 총 2422가구가 공급된다. 

    GS건설은 오는 6월 802가구,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오는 12월 각각 1372가구와 248가구 규모의 재개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동대문구 답십리동과 전농동, 휘경동 등에서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 △힐스테이트 청계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휘경 SK뷰 등 4개 단지, 총 3257가구가 분양했다.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와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는 100% 분양을 마쳤고 힐스테이트 청계와 휘경 SK뷰는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러한 동대문구 재개발 양극화에 대해 현지 부동산 중개사무소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민 여론에 따라 사업 상황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개발을 하면 상가나 큰 주택 소유주들은 임대료 수익을 얻을 수 없고 보상비도 적어 불리하다"며 "특히 낡은 상가가 많은 용두동, 장안동 등에서 재개발 반대 여론이 강하다"고 말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주민들이 뭉쳐야 재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며 "분양이 진행된 답십리동과 전농동 등은 많은 주민들이 재개발을 지지해 사업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사업성 부족과 경기 침체 등이 맞물렸다는 의견도 나왔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재개발사업 수익성이 떨어진 곳이 많다"며 "추가 분담금 등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지역은 개발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동대문구는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아 재개발을 추진할 만한 지역"이라면서도 "다만 같은 동대문구여도 보상과 추가 분담금 등을 고려해 사업성이 낮은 지역은 재개발을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