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분양 '봇물'조합원 동·호수 추첨 전…일반분양 인기 계속
  • ▲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지난 19일 오전,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을 나와 도보로 10분 남짓 걸으니, 높게 솟은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가 눈에 들어왔다. 이 단지 앞으로 철거가 진행 중인 전농11구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은 롯데건설의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가 최대 29층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올해 서울 동대문구에선 대형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청계', 롯데건설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가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내달부터 삼성물산(답십리 18구역)을 시작으로 SK건설(이문휘경뉴타운2구역) 등이 줄줄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답십리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동대문구는 아직 노후화된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 청량리역 인근 개발을 시작으로 호재가 풍부해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가 들어서는 전농11구역.ⓒ뉴데일리경제
    ▲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가 들어서는 전농11구역.ⓒ뉴데일리경제


    실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이 늦춰지던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내년 착공 예정이다. 토지 확보가 늦어지면서 5년간 사업이 중단된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도 재추진되고 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4년간 분양 물량이 없어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동대문구는 서울시에서도 저평가된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재로 올해 서울 동대문구는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소형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 소형 상품은 수요가 많아 전통적으로 부동산 내림세에서도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이달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계는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중 전용59㎡A 9.79대1, 전용59㎡B 4.38대1, 전용59㎡C 26.5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분양을 앞둔 단지에서 조합원 물량의 동·호수 추첨이 진행되지  않은 것도 인기 이유로 분석된다. 수요자가 원하는 동·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입주권의 장점이 아직 확보되지 않는 상태다. 또 초기 투자 금액이 상당하고 추가 분담금 우려도 있어 오히려 일반분양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입주권 거래가 뜸한 게 사실"이라며 "동·호수가 확정되면 프리미엄(웃돈)은 지금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일반분양에 로열층이 적어 입주권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공급한 '답십리 래미안위브'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공급한 '답십리 래미안위브'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추후 공급되는 일반분양에도 전용59㎡ 상품이 적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일반분양 252가구 중 전용59㎡ 상품은 17가구에 불과하다. 내날 분양을 앞둔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일반분양 584가구)도 전용59㎡은 151가구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공가도를 이어가는 성동구 입성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동대문구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가 예고된 만큼 동대문구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대문구에 투자수요가 몰리자 불법 행위도 일부 이뤄지고 있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탈세로 이어지는 다운계약서와 전매제한(6개월)기간 전 분양권 거래 가능성을 내비쳤다.

    J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프리미엄의 호가는 다운계약서가 전제된 것"이라며 "전매제한이 끝나지 않았어도 분양권 거래는 즉시 가능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