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생활권 아파트 공급 마무리"투자 수요 급감, 조정 국면 불가피"

  • 지난 5년간 줄곧 부동산 호황을 누려온 세종시가 올해는 조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행정기관 이전이 대부분 완료됐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생활권의 아파트 공급도 마무리되고 있어서다.

    1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정부청사관리소 등 4개 기관과 국토연구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등이 4차 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의해 세종시에 자리 잡는다.

    4차 이전은 △1차 15개 기관 △2차 16개 기관 △3차 5개 기관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이주여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세종시에는 27개 단지, 2만여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중앙행정타운 △중심상업지구 △간선급행버스 정류장 등과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2-1, 2-2 생활권 물량은 △한국토지주택공사 1643가구 △신영건설 190가구 △부원건설 386가구 등에 불과하다. 그 외엔 현대엔지니어링이 1-1 생활권에 만드는 '힐스테이트 세종3차' 정도가 교육과 자연 환경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세종시 물량 중에선 2014년 평균 청약 경쟁률 43.6대 1을 기록한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2-2 생활권)'나 지난해 58.66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인 '세종 더 하이스트(2-1생활권)' 같은 실적을 거둘 만한 단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상승 추이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세종시라고 해서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세종시에 이주할 행정 기관은 거의 다 들어왔고 외부 투자 수요도 충분히 유입됐다"며 "올해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1, 2-2생활권 등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부지에는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섰다"며 "2014년이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시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통계와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세종시 미분양은 단 4가구였다. 2011~2015년 사이 세종시에 공급된 신규 물량이 7만959가구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종시의 미분양 가능성은 0%인 셈이다.    

    같은 기간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와 매매가도 지속해서 올랐다. 3.3㎡ 기준으로 세종시 평균 분양가는 △2011년 758만원 △2012년 779만원 △2013년 780만원 △2014년 863만원 △지난해 886만원이었다. 3.3㎡당 세종시 평균 매매가는 △2011년 522만원 △2012년 549만원 △2013년 583만원 △2014년 691만원 △지난해 771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