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DST 6900억대 처분,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여력 확보내달 18일 면세점 오픈...박 회장 "면세점 적극 지원"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수차례 무산됐던 두산DST 매각을 성공시키며 취임 후 첫 미션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유동성을 확보,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 성공이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두산그룹은 한화테크윈과 협상 끝에 총 6950억원에 두산DST를 처분했다. 두산DST 매각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했던 숙제였다. 

    더욱이 지난 2012년 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를 시도했으나 불발됐고, 이후에도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터라 이번 매각은 두산그룹 입장에서 더욱 절실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두산DST 매각 협상이 마무리 된 점 등을 비춰볼 때 박 회장이 취임 후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회장이 취임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인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함에 따라 두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연료전지 사업은 1년6개월여 만에 5000억대 수주, 2년여 만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흑자 전환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두산그룹이 기존 중공업 중심에서 유통 분야로 확장을 위해 개장을 준비 중인 '면세점' 사업은 다소 분위기가 좋지 않다.

    두산그룹은 다음달 18일 동대문 두산타워에 총 면적 약 1만7000㎡ 규모로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내부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면세점 사업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주요 명품 브랜드의 입점 여부와 동대문의 저가 이미지 때문이다. 실제 두산 면세점은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입점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여기에 동대문 두타의 저가 이미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이 풀어야 할 두 번째 숙제인 셈이다. 


    두산그룹은 아직까지 각종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등 다른 면세점들도 명품 브랜드 입점이 어려웠던 만큼,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 같다"며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외의 세부 계획 등은 아직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 두산그룹은 면세점 사업의 초기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5000억원, 내년에는 1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오픈 준비와 고객 유치 관련 행사 등을 비롯해 '동대문 지역 상생'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두산그룹은 올해 상반기 온·오프라인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 초기 안정화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면세 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면세점 사업이 성공할 경우 동대문 방문객 수가 오는 2020년까지 최대 128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