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두산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천거됐다.ⓒ두산
    ▲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두산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천거됐다.ⓒ두산


    두산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박정원 (주)두산 회장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4세경영 시대를 연다. 개인 중에서 (주)두산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서 적통성을 이어받았다.

     

    2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4세경영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박정원 (주)두산 회장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1962년생으로 대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두산산업(현 (주)두산 글로넷BU) 사원으로 입사해 일본기린맥주 과장, 동양맥주 과장을 거쳤다. 중간에 보스턴대학교에서 MBA를 마치며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기린맥주에 근무한 것은 '남의 밥을 먹어봐야 안다'는 두산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후 오비맥주 상무를 거쳐 (주)두산 관리본부 전무 및 상사BG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을,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두산건설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부터는 두산건설 회장과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2012년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에 올라섰다.

     

    또 박 회장은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했고,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기여했다.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준비된 리더로써의 면모도 과시했다. 일례로, 1999년 (주)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했다. 이로 인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리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했다. (주)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5870여억원을 수주했다. 면세점 사업은 오는 5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년 이내에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잘 나타난다. 역량 있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육성시키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다. 2군 육성을 위해 2014년 7월 이천에 550억원을 투자해 연습장을 확장, 신축하기도 했다.

     

    또 수시로 현장을 찾으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민간투자사업으로 참여한 신분당선 연장 구간을 임직원과 함께 시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박정원 회장은 (주)두산 개인 가운데 가장 많은 6.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4.09%)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