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 PB제품 차별화·카테고리 확장 주력가성비 앞세운 PB 제품, 편의점 얼굴 마담 역할
  • ▲ ⓒCU
    ▲ ⓒCU

    편의점 자체브랜드(PB)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로 무장한 PB 제품들은 편의점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알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편의점 대표 상품 브랜드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CU의 PB상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3년 7.6%, 2014년 9.1%에서 지난해는 28.9%로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최근에는 간판 PB 상품인 '백종원 도시락'이 담배를 제외한 3000여개 품목 중 올해 편의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편의점 매출 순위에서 주류와 음료를 제치고 도시락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CU가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수는 1000여 개로 평균 운영 상품수의 약 20~25%에 달한다. 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PB 히트 상품 카테고리를 벗어나 업계 최초로 원재료 해외소싱을 통해 만든 'CU플로리다주스', 지역 특산물로 만든 '속초홍게라면', 키덜트족을 공략한 'CU블럭 장난감' 등 제품 다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 ▲ CU PB 통합브랜드 '헤이루(HEYROO)' ⓒCU
    ▲ CU PB 통합브랜드 '헤이루(HEYROO)' ⓒCU


    CU는 백종원 도시락의 대박 신화를 만들어 낸 BGF리테일 상품연구소를 통해 백종원 도시락을 현재 4종에서 앞으로 6종으로 늘리는 등 신제품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올 초에는 다양한 PB 상품 카테고리를 하나의 브랜드인 '헤이루(HEYROO)'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CU 관계자는 "'HEYROO'는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통합하는 BGF리테일의 대표 상품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줄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GS25 PB 제품 '야쿠르트 그랜드(좌)', '오모리김치찌개라면'. ⓒGS25
    ▲ GS25 PB 제품 '야쿠르트 그랜드(좌)', '오모리김치찌개라면'. ⓒGS25


    GS25는 지난해 PB상품 매출 비중이 36.1%를 넘어섰다.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내놓은 'GS 야쿠르트 그랜드', 오모리김치찌개라면, 25%망고빙수, 30% 망고바 등 PB 제품이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연달아 대박을 터뜨린 것이 주효했다. 

    2014년 12월 출시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경우 올 2월 현재까지 라면카테고리(봉지라면+용기라면)에서 농심 신라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GS25 관계자는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지금까지 유래 없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라면 카테고리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신라면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컵라면뿐만 아니라 봉지라면까지 포함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출시 후 현재까지 91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 ▲ GS25 PB 통합 브랜드 '유어스'. ⓒGS25
    ▲ GS25 PB 통합 브랜드 '유어스'. ⓒGS25


    GS25는 전문가와 고객 의견을 반영하고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를 거치는 등 1년여 간의 철저한 사전조사 끝에 PB 브랜드 '유어스(YOU US)'를 선보였다. 

    GS25는 김혜자 도시락, 위대한시리즈, 공화춘, 오모리김치찌개라면, 홍라면, 마이홍도시락(홍석천도시락), 식객 등 기존 PB 브랜드명을 유지한다. '유어스'는 이를 통합하는 상위 PB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라면, 스낵, 생수, 생활용품 등 다양한 PB 상품을 중심으로 '유어스' 브랜드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 ▲ 세븐일레븐 PB 세븐카페(좌), 동원참치라면. ⓒ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 PB 세븐카페(좌), 동원참치라면.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2010년 20%대 중반에 그쳤던 PB상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35%로 증가했다. 현재 약 1100여종의 PB 상품을 갖추고 있으며 상품 구성비도 연평균 3%씩 꾸준히 성장하는 등 매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PB의 성장을 이끈 대표 상품은 '혜리 도시락'이다. 올해 1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세 배 가량 증가하는 등 매년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드립커피인 '세븐카페'와 동원F&B, 팔도와 함께 손잡고 출시한 '동원참치라면'이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PB 제품으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 세븐카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5.8% 증가했으며 지난달 말 출시한 '동원참치라면'은 출시 첫날부터 현재까지 라면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동원참치라면은 출시 후 이달 5일까지 일주일 만에 판매된 수량은 20만개에 달하며 참치라면의 인기의 힘입어 용기면 매출도 전주 대비 15.8%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PB상품의 지속 개발을 위해 MD, 중앙연구소, 제조사, 기타 협력업체 간 팀 머천다이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최근 가치소비 트랜드가 확산됨에 따라 프리미엄 PB 상품 개발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라면과 같은 편의점 먹거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스낵과 빙과, 유제품까지 PB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편의점마다 차별화된 PB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PB제품이라고 하면 싸고 양 많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제품,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퍼지면서 PB 제품이 각 편의점을 대표하는 얼굴 마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