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 서비스, 편의점 업계 신규 수익원·자체브랜드(PB) 앞세운 추가 수익도 기대
  • ▲ CU 올림픽광장점 전경. ⓒBGF리테일
    ▲ CU 올림픽광장점 전경. ⓒBGF리테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사후면세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사후면세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편의점 자체브랜드(PB)를 앞세운 추가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업계 중 가장 발빠르게 사후면세 서비스를 도입했다.

    CU는 올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서울 중구와 제주도 등 20여개 점포에 사후면세 서비스를 시작하고 추후 시스템을 개선해 점차 전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올해 도입된 세금 환급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구매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올 1월 사후면세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사후면세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자체 전산팀에서 사후면세 시스템과 운영 프로세스 등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여름쯤 도입할 예정이다.

    GS리테일 측은 "시스템과 플랫폼을 모두 갖춰놓은 뒤 사후면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 중 유일하게 30개 매장에서 택스리펀드(tax refund)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사후면세 서비스를 검토 중이며 올 하반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스리펀드는 외국인이 택스프리 지정 매장에서 3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고 3개월 이내 출국하는 경우 물품 대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등을 공항에서 돌려받는 제도다.

    반면 사후면세 서비스는 택스프리(tax free) 또는 '즉시환급제'와 같은 의미로 100만 원 한도 내에서 1회 20만원 미만의 물품을 구입하면 매장에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제외한 가격에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제도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위드미는 사후면세 서비스 도입을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관계사인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이미 사후면세 서비스를 도입하고 운영하고 있는만큼 추후 도입이 확정되면 안정적인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미니스톱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점포를 중심으로 사후면세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후면세 서비스는 관세청과 매장 내 포스(POS)가 연결 돼 물건을 구매하는 외국인에 대한 신용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등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라면서 "아직까지 기준이나 운영 방법이 명확치 않아 업계에서는 도입 시기를 두고 눈치를 보고 있지만 준비를 마치고 올 7월 정도에는 속속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전체 환급금액의 80%가 20만원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즉시 환급제 실시로 중저가 상품에 대한 사후면세점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며, 그 수혜는 중저가 제품 위주의 편의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의점 업계는 전국에 걸쳐 소형 점포 위주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점포가 사후 면세점으로 탈바꿈하며 자유여행시 유커들이 즐겨 찾는 유통업체로 변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