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에 전화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퇴진 압박



조원동 전 대통령 경제수석(60)이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은 2013년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면서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CJ그룹이 정권 비판적인 문화 콘텐츠를 양산하다 정권의 칼날을 맞았다는 세간의 지적과 함께 검찰의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조 전 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문화계에서는 청와대가 CJ를 압박한 이유는 영화 '변호인'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열기를 다시 살린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시각이 많았다. 

또 CJ는 2012년 대선이 치러질 당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나 tvN '여의도 텔레토비'를 통해 청와대 심기를 건드려 현 정권의 대기업 사정(司正) 수사 1호에 올랐다는 말이 많았다. 

검찰은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경우 이 부회장 퇴진 압박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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