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T, 각각 70억·68억 광고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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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민원창구로 자신의 이권을 챙겨온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0일 최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강요미수·사기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같은날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직권남용·강요·강요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지난해 10월 최씨가 만든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가 현대차그룹·KT 광고를 따낸 배경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강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두 사람은 현대차 70억원 규모, KT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플레이그라운드에 몰아주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현대차는 올해 12월까지 그룹 계열 광고사와 3개 중소 광고사에 광고 발주가 예정된 상태였으나 플레이그라운드를 끼워 넣었다.이들은 KT에 최씨와 차은택(47)씨 측근인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광고 발주 담당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하도록 강요했다.특히 이들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모 회사까지 챙겼다.현대차에 최씨 딸 정유라의 초등학교 친구 부모인 이모씨가 운영한 흡착제업체 KD코퍼레이션이 11억원 규모의 납품을 할 수 있도록 강요한 사실도 확인됐다.안 전 수석은 2014년 11월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있는 자리에서 KD코퍼레이션 납품 계약 추진을 언급했다.이에 따라 현대차는 작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KD 측에서 10억여원어치를 납품 받았다.이 대가로 최씨는 이씨로부터 2013년부터 올해까지 명품가방, 현금 등을 받고 올해 5월 대통령 프랑스 순방 때 이씨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도록 도왔다.포스코에는 2017년 펜싱팀을 창단, 향후 최씨 개인회사 더블루케이가 매니지먼트를 맡는다는 약정도 강요했다.이런 검찰 발표에 대해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개별 민간기업의 직원 채용이나 광고 등 계약 체결 활동은 공무원의 직무 범위에 속할 수 없어 판례상 직권남용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또 "강요죄가 성립하려면 폭행 또는 협박 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협박을 했는지 공소장에 기재돼 있지 않다"고 했다.아울러 "검찰이 적시한 사실관계는 상당부분 억측에 기초하고 있어 인정할 수가 없다"고 혐의 성립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