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유위니아 하남 신공장의 '딤채' 제조라인 ⓒ 대유위니아 제공
    ▲ 대유위니아 하남 신공장의 '딤채' 제조라인 ⓒ 대유위니아 제공



    "요즘이 1년 중 가장 바쁩니다. 시간 당 100대를 생산하니 1분에 한 대를 넘게 만드는 셈이죠"



    김치냉장고 성수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유위니아 광주 하남 신공장을 지난 26일 찾았다. 대유는 지난 7월 부품 물류비 절감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존 충남 아산공장을 광주 하남산단으로 이전했다.

    총면적 2만4200㎡(약 7300평)의 광주 하남 공장은 고급기종인 스탠드형 딤채, 양문형 냉장고 등을 주로 생산한다. 해당 제품들을 연간 60만대 정도 생산하고 있으며 약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유는 하남 신공장이 에어컨, 밥솥 등을 생산하는 기존 광주 소촌 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공장 두 곳, 각종 협력사와의 네트워크로 광주를 '종합가전사 도약'의 핵심 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 ▲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대유위니아 하남 신공장 전경 ⓒ 대유위니아 제공
    ▲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대유위니아 하남 신공장 전경 ⓒ 대유위니아 제공




    김치냉장고 원조 격인 대유의 '딤채'는 차별화된 발효기술과 디자인으로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름값을 증명하듯 딤채는 대유위니아의 연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효자 제품이다.

    딤채 성수기로 여겨지는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는 공장을 24시간 풀가동 모드로 운영한다. 주간, 야간으로 생산조를 운영하며 하루 2000대의 제품을 만든다. 한 시간에 평균 100여 대를 만들고 있어 1분에 1.6대의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셈이다.

    김치냉장고 생산은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하얀 칸막이인 '내상'을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플라스틱 재질의 넓은 판을 진공 성형기에 넣으면 김치냉장고 내부가 한 번에 완성된다.

    넓은 판 한 장으로 냉장고 한 대 분의 내상을 만드는 것은 대유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타 경쟁사의 경우 진공 성형을 거친 여러 조각의 틀을 조립해 내상을 만들고 있다.

    진공 성형을 마친 내상은 조립라인으로 이동한다. 조립라인에서는 열교환 파이프, 온도센서, 전기히터 등 온도조절 장치를 내상에 부착한다. 장치 부착 후에는 바깥 껍데기 역할을 하는 판금을 부착한다. 판금은 여닫는 문이 달릴 앞부분을 제외한 세 면에 부착된다.


  • ▲ 진공 성형을 마친 내상에 냉장관련 부품을 조립 중인 직원들 ⓒ 대유위니아 제공
    ▲ 진공 성형을 마친 내상에 냉장관련 부품을 조립 중인 직원들 ⓒ 대유위니아 제공




    판금 옷을 입은 후에는 우레탄 발포실로 이동한다. 발포량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계가 내상과 판금 케이스 사이의 빈 부분을 우레탄으로 채운다. 주입된 우레탄은 냉장고 작동 시 열효율을 높이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추가 냉동 부품 조립, 냉매 주입 과정을 거친다. 냉동부품 조립 후에는 도어를 부착하는 것을 끝으로 한 대의 김치냉장고가 세상에 태어난다.

    생산된 냉장고들은 레일을 타고 성능검사실로 이동한다. 검사실에서는 전기안전성, 소음, 적정 온도 유지 여부, 외관 검사 등 종합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에 합격한 제품들은 이후 상자에 포장돼 전국 판매점으로 출하된다.


  • ▲ 출하 준비 중인 김치냉장고 완제품 ⓒ 대유위니아 제공
    ▲ 출하 준비 중인 김치냉장고 완제품 ⓒ 대유위니아 제공



    대유위니아는 올해 신제품으로 뚜껑형, 스탠드형 딤채 63종(551L~100L 용량별)을 선보였다. 김치냉장고의 '명가(名家)' 답게 다양한 특화 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신제품은 김장독과 같은 원적외선 방출을 구현하는 '땅속 바이오(Bio)' 기능이 특징이다. 원적외선 방출 기능을 통해 김치, 육류,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를 건강하게 보관할 수 있다.

    딤채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스페셜 디존' 기능도 함께 강화해 청국장 특화 발효 모드 등 이색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간 기능 향상 물질 '오르니틴' 증가 모드, 지방 억제 균 '바이셀라 유산균' 증대 모드로 차별화를 추구했다.

    업계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를 100만~120만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를 기존 냉장고와 함께 곁들여 쓰는 가정이 늘면서 시장은 매년 성장세다.

    시장 호조에 따라 대유도 겨울 대목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크게 증가한 에어컨 매출로 역대 최대 규모인 연 매출 5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 ▲ 제품 설명 중인 최성준 생산본부장 ⓒ 대유위니아 제공
    ▲ 제품 설명 중인 최성준 생산본부장 ⓒ 대유위니아 제공




    최성준 대유위니아 생산본부장은 "현재 김치냉장고 시황과 판매 추이를 살폈을 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꾸준한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광주 신공장 가동 등으로 인한 각종 효과가 더해져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