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히트, 딤채 비중 낮아져
  • ▲ ⓒ 대유위니아
    ▲ ⓒ 대유위니아



    김치냉장고 '딤채'로 알려진 대유위니아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로 에어컨 매출이 크게 뛴 대유위니아는 이를 발판삼아 딤채 위주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혀왔다.

    이의 일환으로 대유위니아는 다음달 상업용 세탁·건조기를 출시해 시장에 진출한다. 해당 제품은 B2B(기업 간 거래) 형식으로 기업과 기관에 주로 공급되며 호텔·숙박업소, 학교·회사 기숙사, 군부대를 타깃으로 한다.

    현재 국내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LG 전자, 스페인 지르바우,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사가 주도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상업용 세탁기 전문 업체인 미국 얼라이언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제작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위니아 상업용 세탁기에는 한국 옷감에 최적화된 세탁, 건조 모드가 탑재돼 있다. 삶음을 통한 살균, 고온건조를 선호하는 한국 문화에 특화된 제품이다. 대유위니아는 이번 세탁기 출시를 통해 동전빨래방과 같은 세탁 서비스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은 호텔, 기숙사, 세탁가맹점을 주 고객으로 하며 현재까지 보급률이 높지 않아 성장성이 크다"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연말까지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에어컨, 전기밥솥 등에도 주력하고 있는 대유위니아는 올여름 에어컨 판매로 큰 이익을 거뒀다.

  • ▲ 대유위니아 브랜드 전략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
    ▲ 대유위니아 브랜드 전략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



    에어컨 판매가 주를 이뤘던 대유의 올 상반기 매출은 16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4% 증가했다.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7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9%에 달했으며 지난해 대비 87.8% 뛰었다. 출시 2년 차 압력밥솥 '딤채쿡'의 매출도 지난해 대비 9.2% 늘어 사업 다각화에 힘을 보탰다.

    대유는 올해 상반기 에어컨 매출 호조로 김치냉장고 판매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매출과 영업익이 함께 쏠리는 수익 구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전체 매출의 80.2%, 2016년 72.1%를 차지했던 딤채 비중은 올해 7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대유는 빠르게 성장 중인 1·2인 가구용 소용량 가전, 실버 가전 신제품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정용 '위니아 에어컨'의 성장을 발판삼아 상업용 에어컨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 중심의 상반기 실적 호조는 딤채 위주 수익 구조 개편에 큰 의미를 준다"면서 "매출 증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올해 본사와 공장을 광주로 이동하면서 얻게 된 원가절감 효과 등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