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최규남 대표와 상반된 태도취임 후 첫 출장지 제주, 관계회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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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석주 대표가 제주도와의 '애증관계'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을 제주도 출장으로 잡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경보다는 온화한 성향이어서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주 제주항공 신임 대표는 제주도에 강경파였던 최규남 대표와 상반된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이석주 대표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관계 회복을 위한 행보를 보이면서, 양측간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도와의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과 제주도는 최근 연이은 갈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다.

    앞서 제주항공은 설립 11년만에 제주 운임료 인상을 시도했지만 제주도 측에서 협의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취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심까지 진행된 소송 결과, 1심을 뒤집고 재판부가 제주도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지막 3심이 남은 상황이다. 단, 애경그룹이 임원인사를 단행해 최규남 대표가 물러나고 이석주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항고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제주 콜센터 폐쇄 논란으로 제주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초 제주항공은 제주 콜센터를 폐쇄하고 서울 콜센터로 이전·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콜센터 직원들의 반발과 제주 지역 의원들의 반대 등으로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제주도와 운임료 인상 여부를 놓고 벌이는 소송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매년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특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상운임료로 항공권을 구매해 이용하는 승객은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평균 10%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특성상 정상운임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거의 없다"며 "가격이 인상되지 않는다고 해도 제주항공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큰 손해가 없다고 본다. 결국 정상운임료를 놓고 양측이 소송에 나선 것은 일종의 기싸움 성격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석주, 안용찬, 최규남 등 3인 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인수인계가 한창인 상황이며 내년 3월 주총을 끝으로 최규남 대표는 물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