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임시·일용직…노동 사각지대로 내몰려전문가 “최저임금 상승 영향, 채용시장 경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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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으로 노동 시장이 경직되면서 청소년들이 일할 곳도 줄었다.

    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19세 취업자 수는 1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만6000명 감소한 수치다.

    감소 폭만 따지면 28.6%로 1982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10대 취업률은 지난해 9월 4.1% 증가했으나 10월 6.5% 감소로 전환한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저임금이 올라간 이후 청소년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청소년들은 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도소매, 음식숙박 업종에서 임시·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임금 역시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어 노동 시장의 약자로 꼽힌다.

    고용고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당 정액 급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29세 이하였다. 이들은 시간당 9678원을 받았다.

    그러나 10대 청소년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업주들이 최저임금 수준인 7530원만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세대 성태윤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포함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청소년 근로자를 당장 해고하지는 않더라도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1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최저임금과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임금 상승으로 인한 채용 감소보다 10대 후반 인구가 감소한 게 더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구 구조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몇 달 사이 갑자기 발생한 변화는 이같은 주장에 힘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4월 15~19세 인구 감소율은 5.7%에 불과하다. 취업자 감소율 28.6%와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