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카지노 매출 7.4% 감소 예상… 방문객·인력·테이블 가동률 '뚝' 3중고야심작 '하이원 워터월드' 국내 4번째 규모 개장… 친환경 복합리조트 승부수
  • ▲ '하이원 워터월드' 전경. ⓒ강원랜드
    ▲ '하이원 워터월드' 전경. ⓒ강원랜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워트파크와 호텔·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 비(非)카지노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카지노 분야의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성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 규제가 많은 카지노 분야에서 벗어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종합리조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강원랜드의 구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강원랜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9.7% 감소한 3452억원, 1088억원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강원랜드의 영업이익은 7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매출총량제 위반에 따른 제재와 2013년 하이원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채용비리의 영향이 크다. '매출총량제'는 합법 사행산업 기업들이 한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매출총량제를 어기고 4725억원의 초과 매출을 올려 지난해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과 게임테이블 감축 조치를 당했다.
     
    문체부의 규제로 강원랜드는 지난 1월 바카라 게임테이블 180대 중 20대를 줄였다. 4월 들어서는 카지노 영업시간을 기존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말 채용비리 연루 직원 226명을 전원 퇴출시키면서 카지노 영업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게임 환경이 열악해 지자 고객들도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8500명 선을 유지하던 카지노 입장객은 현재 6000명 수준으로 20% 이상 줄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랜드가 꺼내 든 카드가 비카지노 부분 매출 확대다. 그 일환의 하나로 지난 5일 '하이원 워터월드'을 개장했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강원랜드가 1672억원을 들여 강원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 그랜드호텔 앞에 만든 워터파크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를 테마로 파도 풀(pool)과 슬라이드 등 16가지 놀이시설을 갖췄고,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4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강원랜드는 '하이원 워터월드'를 필두로 비카지노 분야의 성장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기준 340명 수준이던 비카지노 부문 방문객을 2021년까지 431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95%에 달하는 카지노 매출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올린 총 매출 1조6045억원 중 비카지노 분야 매출은 5% 수준인 820억원에 불과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카지노 부문에 전체 매출이 쏠려 있는 점을 개선해 비카지노 부문도 균형있게 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었다"며 "이번 '하이원 워터월드' 개장으로 콘도와 컨벤션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친환경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