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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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사들이 하계 휴가 시즌을 맞아 설비 보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판 등 일부 품목에서는 최장 2주 이상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완화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지난 7월부터 철근, 후판 등 주요 제품 설비 보수에 한창이다. 지난달 철근 등 설비 보수를 끝낸 철강사들은 8월 후판 설비 보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포스코는 이달 포항과 광양공장에서 후판 설비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로 포항공장은 16일간, 광양은 5일간 설비 가동이 중단된다.

    특히 포항 2후판공장은 노후 설비 교체와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돼 16일이라는 비교적 오랜 시간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 설비 보수로 8월에만 약 20만톤 내외의 생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달 중순과 내달 초 당진 공장에서 후판 설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설비 보수를 하반기로 미룬 바 있어, 공장별 휴지 기간은 약 10일 정도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보수로 약 7만6000톤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후판 제조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비슷한 시점에 설비 보수를 진행하며, 8월 내수에서만 27~28만톤 가량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양대 제조사의 공급 차질로 시장 가격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후판을 비롯한 열연강판 가격은 원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에 비해 톤당 1~2만원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시중재고가 적체된 상황이라 가격을 올리기에 부담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후판 최대 제조사인 2개사가 비슷한 시점에 설비 보수가 진행하며, 국내 업체들의 공급은 상당히 빡빡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순 철근 설비 보수를 진행한 바 있다. 철근 설비 보수는 7월 16일부터 28일까지 13일간 진행됐다. 이달에도 포항공장에서 약 9일간 설비 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하계 기간 후판과 철근 모두 보수 계획을 잡지 않았다. 다만 부산공장 일부 컬러강판 설비에 한해 7월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No.6 CCL 외 다른 컬러 라인들은 정상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 납품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제조사의 하절기 휴지가 철강 가격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중국 등 수입 철강재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산 공급마저 줄어든다면 시장 가격 상승을 뒷받침 할 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 시기에 철강사들의 설비 보수가 집중된다"며 "올해는 수입마저 감소하고 있어, 예년보다 철강 가격 상승을 더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