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의 선두경쟁서 한 발 뒤쳐질 가능성 높아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치고 올라 입지 점차 흔들릴 듯빨라야 내년 상반기쯤 제재 조치 풀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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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

    진에어가 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여러가지 제재조치로 인해 성장하는데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매출 2위로, 1위인 제주항공의 뒤를 바짝 쫓고 있었지만, 이번 국토부의 제재조치로 2위 수성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상반기 진에어 매출액은 5063억원, 영업이익은 593억원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매출액은 5918,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모두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는 당분간 투자에 발이 묶여 성장동력을 상실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는 대신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항공기를 4대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중 한 대는 이미 운항 준비를 끝마쳤으나 면허취소 논란 이후 국토부가 등록을 거부하며 김포공항에 방치돼 있다. 이 항공기의 경우 현재 운항은 하지 못한 채 리스료만 지불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진에어는 현재 보유한 항공기와 노선에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상반기 항공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5807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반기에도 여름휴가, 추석 연휴 등 해외여행 성수기가 있어 국제노선 교통량을 위주로 지속 증가해 올 한해 항공 교통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LCC 업계 보유 항공기는 제주항공 36, 진에어 26, 에어부산 25, 티웨이항공 20, 이스타항공 18, 에어서울 6대다. 이 중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올해 추가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항공기 4대 도입과 신규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21년까지 보잉 차세대항공기 ‘737 MAX 8’ 기종을 총 10대 이상 도입해 노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스타항공은 연말에 국내 최초로 보잉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 ‘B737-MAX 8’ 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취항을 비롯해 몽골 부정기편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진에어 투자 제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조치로 인해 하반기 외형 및 이익성장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졌다국내 LCC들이 기재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에어가 경쟁에서 배제될 경우 선두업체와의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가가 고민이다. 진에어 주가는 외국인 임원으로 인한 면허취소 관련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416일 이후 3350원에서 22400(20일 기준)까지 약 26% 하락했다.

    한편 진에어는 국토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방안에 따라 연내 준법지원 제도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회공헌을 확대한다. 또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 결제를 즉시 배제하고 내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이사회의 과반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경영문화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진에어가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국토부의 제재 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