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김해‧무안, 티웨이항공은 대구,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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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방공항 노선을 넓히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기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CC 3사는 올해 들어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8일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에 매일 운항한다. 올해 들어 지방공항발 국제선 9개 노선에 신규취항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해 12개, 무안 4개, 대구 2개, 청주 1개 등 전체 51개 국제선 중 19개가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다. -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 20일 청주~후쿠오카‧타이베이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청주공항에서 중국, 일본, 대만 등 3개국 9개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오는 18일 삿포로 노선 취항까지 합치면 청주국제공항 14개 국제노선 중 10개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LCC들이 지방공항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기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슬롯(시간당 이착륙 가능 횟수)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LCC가 노선을 확대하려고 해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슬롯 한계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슬롯에 여유가 있는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늘려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항공사별 국제선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현재 항공업계는 노선만 확보하면 공항위치에 따른 여행객 수요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경우 지방공항 국제선 수송이 3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4년 1765회, 24만명을 수송했으나 작년에는 6409회 운항, 105만명을 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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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해, 제주, 대구, 무안, 청주 공항 국제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956만3319명으로 전년대비 9.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과 김포공항을 이용한 탑승객은 4810만8366명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LCC가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무안국제공항이다. 올해 1~9월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1만3294명으로 전년대비 78% 성장했다. 양양국제공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성장치를 기록했다.
오는 2021년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이 통합될 예정이다. 두 공항이 통합되면서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연 2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에는 LCC중 제주항공만 무안공항에서 오사카, 방콕, 다낭, 타이베이 등 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었으나 티웨이항공은 내달부터 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