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출시 8일만에 10만대… 불법보조금 효과방통위 경고 불구 높은 수준 유지… 이통3사 '각축전''갤S10 5G' 공시지원금 상향 등 '과열경쟁' 당분간 지속될 듯
  • 5G(5세대 이동통신)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동통신 3사 간 과열경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출시와 함께 '공짜폰'으로 판매되면서 감독 당국의 경고 조치까지 이뤄졌지만, 일부 유통채널에선 여전히 불법보조금이 성행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통 3사가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까지 일제히 상향 조정함에 따라, 5G 단말기 시장 과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V50 씽큐는 출시 8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인 V40 씽큐와 비교했을 때 4배 가량 높은 수준으로, 이통 3사의 불법보조금 살포 등 치열한 물밑 경쟁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집단상가와 일부 판매점의 경우 V50 씽큐 출시 시점인 지난 10일부터 60만원이 넘는 불법보조금이 지급됐고, 온라인시장에서는 무려 '0원'에 판매되는 상황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통 3사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시장 과열 초래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높은 수준의 불법보조금 지급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주말 일부 유통망에선 V50 씽큐가 5만~30만원대에 거래됐다. 보조금 수준이 가장 높았던 SK텔레콤의 경우 '5GX 프라임(월 8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번호이동 시 10~15만원, 기기변경 시 5~10만원에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5G 스페셜(8만5000원)' 가입 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모두 15~20만원대에, KT는 '슈퍼플랜 베이직(8만원)' 가입을 통해 30~35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V50 씽큐의 출고가(119만9000원)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출시 첫 주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10만원대에 판매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 이통 3사 모두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V50 씽큐의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통 3사 간 공시지원금 경쟁도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15만5000원 상향했다. 상위 요금제인 '5GX 프라임'과 '5GX 플래티넘' 요금제의 경우 기존 48만원, 54만6000원에서 63만원으로 올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17일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6만5000원까지 확대했으며, KT 역시 11일 최대 7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콘텐츠와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초기 문제 개선 등에 따라 가입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감독 당국의 제재 수위도 낮아 이통사 간 과열경쟁은 당분간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