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정책 뒷받침,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각광은행권, 원화·외화 ESG채권 발행 러시…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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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하고, 사회적책임 강화라는 글로벌 트랜드에 발맞춘 것으로 주로 ESG채권 발행에 주력하고 있다. ESG채권은 발행자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환경, 사회적기업,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사와 주요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해외연기금들은 해마다 투자총액의 15%를 ESG채권으로 할당해 신규로 매입 중이다. 국내 투자계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도 ESG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이달에도 ESG채권 3000억원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은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핵심이다.

    기업은행도 지난 6월 ESG채권 5억 달러를 발행했으며, NH농협은행도 지난달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달 초에는 유로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부채권) 5억 유로를 발행하는 등 올해만 4번 발행했다. 올 하반기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ESG채권을 발행한 은행 대부분이 수요 대비 7배 수준이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채권금리를 낮췄다.

    KB금융지주는 지난 5일 2019 경영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하기로 했다. ‘ESG 상품·투자·대출’도 종전의 20조원에서 5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ESG전략과 사회가치창출 확대를 위해 그룹 내 사회책임경영을 담당하는 행복나눔위원회의 명칭을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바꿨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각각 사회책임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사회책임경영 전략과 방향을 공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의 필요성은 대두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책임 강화와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금융권의 ESG경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며 “사모펀드 환매 중단사태로 신뢰가 추락한 은행권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