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연회 실적 사실상 '제로'연말 성수기 연회 패키지 출시 등 자구책 마련코로나19 사태 반영한 '프라이빗·안전' 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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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즈니스 행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프라이빗'에 중점을 둔 안전한 연회가 골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연말 시즌을 노린 연회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올해 상반기 비즈니스 연회 실적이 사실상 '제로'였던 만큼 호텔업계의 주요 사업분야인 연회사업도 개점휴업 상황이었다. 

    한 시내 특급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급격하게 확산되고, 하늘길이 모두 막혔던 상반기에는 연회 예약이 거의 취소됐던 상황이어서 사실상 실적이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며 "하반기 들어 조금씩 연회 실적이 나긴 했지만 이마저도 평년에 비하면 최저점인데다 호텔 입장에서는 객실이나 식음보다 연회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만큼 연말 성수기를 잡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호텔들은 코로나19 사태 속 첫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타개책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수용 인원을 줄이고 강화된 위생과 방역 등의 조치에 중점을 뒀다.

    서울신라호텔은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기준에 맞춰 안전하고 쾌적한 연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즈니스 행사 전용 상품 '뉴노멀 투게더(New Normal Together)' 패키지를 출시했다. 

    12월 31일까지 운영, 그동안 미뤄 온 세미나 또는 컨퍼런스를 재개하려는 기업 고객과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을 안전하게 개최하려는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호텔 체인에서는 기존에도 '비즈니스 연회' 전용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지만 서울신라호텔이 연회 행사를 지원하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힐튼은 이미 지난 7월 연회에 최적화된 업계 선도적인 글로벌 청결 및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힐튼 클린스테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심층적인 연구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벤트레디 클린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힐튼 아시아 태평양 브랜드 관리 부사장 알렉산드라 자리츠(Alexandra Jaritz)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소재한 힐튼 호텔의 일상 운영에서 연회 부문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힐튼 이벤트레디 클린스테이는 규모에 관계없이 힐튼 파트너와 고객이 개최하는 연회가 자사가 제공하는 안전한 서비스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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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회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연말 성수기 시즌 비즈니스 연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최근 ‘M&C 아시아 스텔라 어워드(Meeting & Convention Stella Award) 2020’의 한국 베스트 미팅 호텔 부문에 선정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측은 "MICE 시장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호텔을 방문하는 MICE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랜드 볼룸 및 그랜드 살롱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이벤트 서비스팀과 이벤트 컨시어지팀을 운영한다"며 "그랜드 볼룸 및 그랜드 살롱에서는 20명 이하의 소규모 미팅부터 2000명 이상의 대규모 이벤트까지 다목적 행사 진행이 가능한 종합 이벤트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오쿠우드 프리미어 코엑스는 올 연말까지 안심 연회 패키지 '우리끼리 콕' 패키지를선보였다. 기업, 개인행사 모두 적용이 가능하며 단독 프라이빗 룸에서 진행된다.

    변화하는 회식 문화에 따른 회식 수요를 겨냥한 패키지도 잇따라 출시됐다. 

    글래드 여의도에서도 언택트, 뉴노멀 트렌드에 맞게 그리츠 투고박스로 객실에서 프라이빗하게 파티, 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프라이빗 파티’ 패키지와 ‘호텔에서 회식해’ 프로모션을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특히 호텔에서 회식해는 주니어 스위트 객실인 글래드 하우스의 침대 대신 3~6인, 6~8인, 8~12인 등 모임 인원에 맞게 테이블을 세팅하여 마치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여전히 외식이 조심스럽지만 모임이 필요한 경우,호텔에서 안전하게 투고 박스와 함께 프라이빗하게 모임,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와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됐다”며 “연말 시즌까지 운영되는 만큼 파티와 휴식,숙박까지 프라이빗하고 안전하게 즐기며 소중한 사람들과의 글래드 모먼트를 기념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호텔가에는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변동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호텔들이 연말 성수기를 통해 연회 실적 등을 반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이지가 않아서 호텔들도 불안감이 크다"며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상황에 맞게 상품을 구성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