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권 속 침구 사업 강화…수익 다각화 모색'슬리포노믹스' 유행 타고 이불-베개 등 고급 침구류 매출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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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은 호텔들이 침구류 판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호텔들은 오래전부터 투숙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급 침구류 제품을 개발·사용해왔는데 최근 들어 이 부문에 공을 더 들이고 있다. 호텔 자체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부문인 데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로 불리는 숙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자체 굿즈 상점인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오픈한 이후 1년간 침구류 판매 매출이 약 15배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에서는 실제 워커힐 호텔에서 사용하는 폴란드산 거위 털 이불과 베개 등을 판매한다.워커힐 호텔 측은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주요 동선인 그랜드 워커힐 로비에 제품을 전시해 관심을 끈 점이 주효했다"며 "웨딩 상담이나 상견례를 왔다가 침구류를 체험해본 뒤 신혼살림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이 문을 열기 전에는 객실 팀이나 프런트 데스크 문의를 통해서만 침구류를 판매해 투숙객들조차 침구류 판매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면 이제는 레스토랑이나 행사장 방문객들도 매장에 들러 침구류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군이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워커힐 온라인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장한 점도 매출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 호텔을 방문한 고객이 현장에서 침구류를 사지 않더라도 추후 온라인에서 사는 경우 등이 생겼기 때문이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자사의 2020년 침구류 매출이 2019년 대비 41%, 2021년 매출은 2020년과 비교해 21% 각각 증가했다고 전했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온·오프라인으로 침구류 판매 채널을 늘려오고 있는데 15일에는 오프라인 침구 매장 '더 조선호텔(The Josun Hotel)'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오픈했다.더 조선호텔은 2015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 매장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 경기점에 차례로 입점했다.조선호텔 측은 "웨스틴 조선 서울의 건물 외형 라인 자수 디자인을 적용한 '바로크' 라인이 4계절 베스트 셀링 제품"이라며 "SSG닷컴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롯데호텔의 자체 침구 브랜드인 '해온'의 2021년 매출은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120% 늘었다.롯데호텔은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 서울 1층의 해온 프리미엄 샵과 자사 몰 '롯데호텔 이숍'을 통해 침구류와 매트리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롯데호텔 측은 "호텔 투숙 후 매트리스나 베개, 이불 등에 큰 만족감을 얻고 구매를 문의하는 투숙객들이 많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질 높은 수면을 통한 휴식이 더 중요해지면서 좋은 퀄리티의 호텔 침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