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지점 수 4년새 9.3%↓, 인력도 3.8%↓은행 다운사이징 확산, 직원 교육해 부서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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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금융권 비대면거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은행 지점과 인력재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대면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점과 인력을 축소하고 재배치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국내지점 수는 2016년 3757개에서 지난해 9월 기준 3406개로 9.3% 축소됐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6만2962명에서 6만591명으로 3.8% 감소했다. 

    손희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은행들은 지점과 인력을 줄이고, 직원을 재배치하며, 교육을 강화하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희망퇴직 정례화 등을 통해 향후 인력 슬림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디지털 분야 직무에 대한 내부 공모를 실시해, 선발된 직원들에게 디지털 연수를 제공하고, 연수 우수직원에게는 디지털 관련부서로 이동기회를 부여한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빅데이터, IB, 리스크, 투자전략, 상품 분야의 예비 전문인력 교육과정을 운영해 이수자들을 본부부서에 배치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도 병행 중이다. 온라인 교육플랫폼 개발과 대학과의 연계 등 보다 체계적인 재교육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추세다.

    글로벌 은행들은 일찍이 지점과 인력 축소 등 다운사이징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2022년까지 유럽계 대형은행인 HSBC는 3만5000명을, 독일금융사 도이치뱅크는 현재 인력의 절반이 넘는 1만8000명의 감원을 예고했다.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도 2024년까지 독일 내 점포 790개 중 340개을 폐쇄하고 전체 인력의 3분의 1인 1만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인력 재배치도 가속화 중인데 인력수요가 줄어든 창구·후선업무 담당직원을 재배치해 조직 내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 일본 금융그룹 MUFG는 후선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사무직원 9500명을 마케팅 부서 등으로 재배치했다.

    또 신규채용만으로는 모든 인력수요를 충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인재를 내부서 육성하기 위한 기존인력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손희현 책임연구원은 “비대면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지점과 인력을 줄이는 강력한 비용절감 노력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급격한 지점감축은 금융포용성 저하와 고용감소 등 사회적이슈와 맞물려 있으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무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집중적 재교육을 통해 디지털과 자산관리 등으로의 인력 재배치를 활성화하고, 지점축소로 인한 고객의 불편은 최소화하도록 채널 전략을 재정비하는 운용의 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