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시작공공기관 클라우드 선점한 KT·네이버 등과 경쟁브랜드 인지도 및 카카오톡 앞세워 후발주자의 불리함 극복
  • 카카오가 KT·네이버·NHN 등이 선점하고 있는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다.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카카오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이달부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활용한 공공 비즈니스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공공기관용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복잡한 인프라 관리 및 고비용 등의 불편 없이 클라우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실시간 사용량 메시지 등 전용 알림 서비스로 인프라 운영 효율 및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15일에는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을 취득했다. 해당 인증은 공공기관에 안전성 및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카카오가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향후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인증도 순차적으로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시장성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공공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약 2조 9200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3조 44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예산도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올해 예산 중 공공 정보시스템의 민간 클라우드 사업 이용 부문에 3485억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1888억원 대비 약 8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공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공공클라우드 시장은 KT와 네이버, NHN 등이 선점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2016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으며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KT의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네이버와 NHN은 2017년부터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공공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NHN 역시 광주 국가 AI 특화 데이터센터, 중소벤처기업부 데이터 인프라 플랫폼 사업자 선정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황 상 카카오의 공공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한발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카카오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웹서비스의 연계를 앞세운 차별화를 바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지난해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국내 클라우드 전환율은 10% 수준”이라며 “대기업은 물론, 공공과 금융회사들도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며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가 여전히 늦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공공 분야에 적용할 것”이라며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고 서비스 구축부터 활용까지 쉽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