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무력화·위중증 우려… 변이 대비책 이행 관건 현재까지 31개국서 발견, 남미에선 우세종화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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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에 이어 ‘람다 변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람다 변이는 전 세계 31개국에서 발견됐으며 전파력 또한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일본에서 발견되고 동아시아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강력한 경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람다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확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델타 변이와 유사한 정도로 백신 회피, 위중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속도나 시기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며 “변이에 대비한 일반적인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고 이행하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에는 전 세계 31개국에서 확인된 람다 변이가 보고됐다. 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처음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인데, 당시 WHO는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최근 남아메리카에서는 람다 변이 우세종화가 관찰되고 있다. 페루 지역에서는 람다 변이로 인한 감염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81%, 아르헨티나는 약 37%였다.

    람다 변이 전파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고, 현재 우리 방역당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조사 중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 방어력이 감소한 만큼, 람다 변이에서도 백신 방어 효과가 낮아졌다는 일부 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백신 효능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5일 필리핀에서도 람다 변이 첫 확진자가, 일본에서는 지난 7월 20일 처음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7월 텍사스주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뒤 한 달도 안 돼 1000명대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8.8∼14)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에서 유래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0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델타형 변이는 2천954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98.0%에 달했다. 델타형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도 1명 더 늘었다. 델타 플러스 감염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총 3건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