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전분기 대비 35.8%p 올라 가장 큰 폭의 개선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후순위채 발행 흥국화재,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등 자본확충 없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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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보사들이 대부분 상반기에 후순위채 발행 및 실적 호조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흥국화재는 RBC비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시된 10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RBC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RBC(지급여력비율)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10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보험금 지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삼성화재는 3월말 286.6%에서 6월말 322.4%로 RBC비율이 35.8%포인트 올랐다. 현대해상은 177.6%에서 196.9%로 높아졌다.

    DB손보는 195.2%에서 211.5%로, KB손보는 163.3%에서 178.7%로, 메리츠화재는 212.5%에서 222.2%로, 롯데손보는 183.6%에서 194.2%로 개선됐다.

    이외에도 한화손보는 187.5%에서 189.6%로, 농협손보는 177.9%에서 178.8%로, 코리안리는 195.3%에서 197.5%로 소폭 올랐다.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RBC비율이 개선된 삼성화재의 경우 손보 연동형 부채듀레이션 하향 조정 및 실적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71.7% 급증한 74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는 각각 2분기에 후순위채를 3500억원, 4990억원, 3790억원, 2100억원을 발행한 것이 RBC비율 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롯데손보는 수익증권 매각 등으로 신용위험액이 328억원 감소한 효과를 봤다. 여기에 남대문 사옥 매각으로 22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도 RBC비율 개선에 한 몫을 했다.

    반면, 반기보고서가 공시된 주요 손보사 중에서 흥국화재만 유일하게 RBC비율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흥국화재는 3월말 165.2%에서 6월말 161.9%로 낮아졌다. 이는 최하위 수준으로 금감원의 권고 마지노선에 근접했다.

    흥국화재도 대부분의 다른 손보사처럼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4.8% 증가한 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졌음에도 RBC비율이 하락한 것은 후순위채 잔존만기 상각으로 인한 하락으로 분석된다.

    흥국화재는 흥국생명과 함께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로 최근 몇년 동안 RBC비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173.9%에서 171.1%로, 6월말 현재 RBC비율이 생보사 내에서 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흥국화재는 하반기 만기되는 후순위채에 대한 재발행을 검토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자본확충에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IFRS17 등 자본규제 관리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RBC비율 악화는 중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MG손보, AXA손보, AIG손보 등은 아직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MG손보의 경우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공언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6월말 기준 RBC비율이 100% 이하까지 내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MG손보는 3월말 108.8%로 국내에서 영업중인 손보사 및 생보사를 합쳐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