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상반기 재보험료 2조 7138억원…전년비 9.3% ↑현대해상, 6761억원으로 투입비용 가장 많아…일반보험 손해율 50%대로 개선다만, 車보험 재보험 전무…대형 車사고 발생시 손해율 상승 불가피
  • ▲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모습ⓒ연합뉴스
    ▲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모습ⓒ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이 대형화재 등 고액사고에 따른 손해율 상승을 막기 위해 재보험료 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보업계 상위 5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재보험료 비용은 총 2조 71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재보험료 비용은 5965억원으로 전년대비 19.9% 증가했다.

    같은기간 현대해상의 재보험료 비용은 6761억원으로 5개사 중 가장 많았으며,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DB손보는 5396억원으로 11.3% 올랐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5775억원, 3240억원을 기록했으며, 각각 2.9%, 12.8%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도 이들의 재보험료 비용은 1조 23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1% 오른바 있다.

    업계는 최근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에 대비해 피해액을 재보험사와 나눠 부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재보험은 쉽게 말해, 보험사가 드는 보험을 뜻한다. 보험사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의 손실위험을 분산코자 재보험사에 보험을 드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발생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대형화재로 인한 손보사들의 지급 보험금은 360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실제 부담액은 5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발생한 천안 불당동 주차장 화재 역시 정확한 피해액 규모가 산출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아파트 시설물에 대한 손보사의 피해 부담금은 절반이 될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는 롯데손보의 재물보험상품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손보도 상반기 재보험료 비용(1727억원)을 전년대비 2.4% 늘린 상태다.

    이에따라 손보사들의 상반기 일반보험 손해율도 일제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년대비 8.7%p 개선된 72.5%로 집계됐으며, 현대해상도 10.7%p 개선된 57.5%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DB손보는 전년대비 8.7%p 개선된 84.9%를, KB손보도 6%p 낮은 79.5%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사들이 재보험료 비용을 확대함에 따라 대형 고액사고에 대한 피해액 리스크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설물보험보다 규모가 작은 자동차보험을 다루는 재보험이 사실상 전무해, 대규모 자동차 사고 등이 발생시 손보사들의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