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료 가입자 20만명 줄어엔데믹 이후 기존 수익모델 기반 성장 담보 못해코로나19 기간 '우후죽순' OTT 출혈경쟁 등 성장성 떨어져'요금인상', '계정공유 금지', '광고' 카드 꺼내 들었지만… 이용자 불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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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특수를 누렸던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 종목인 OTT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 야외 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대면 콘텐츠의 이용률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역성장과 더불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후죽순 생겨난 OTT들의 출혈경쟁 등으로 성장성이 저해되고 있다는 분석이 높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한 2억 216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 것에 따른 가입자 감소가 70만 명으로 알려지면서 순증 기조는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OTT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월가에서는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절반 이상 낮추는 등 OTT 시장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 파라마운트, 디스커버리 등 OTT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현재의 수익모델로는 OTT 시장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를 등에 업은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맥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출혈경쟁이 발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신규 콘텐츠 제작에 170억 달러(한화 약 21조 7000억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330억 달러(한화 약 42조 1245억 원)를 콘텐츠에만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출혈경쟁의 심화는 OTT 업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것을 우려한다. 이를 상쇄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넷플릭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내를 비롯한 북미 지역 등에서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또한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 시험 적용하고 연내 광고가 포함된 저가 서비스를 연내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기존 넷플릭스의 차별화 포인트로 분류됐던 부분을 수익성 개선이란 명목하에 하나둘씩 내려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의 피해로 직결되는 정책 변경은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가입자 이탈은 자연스럽게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장 정체로 연결되며, 이로 인한 가치 평가 하락은 시장 전체의 성장성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로 현재 OTT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상반기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