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선 조기 정상화하기로…2년2개월만증편 규모도 사실상 제한 없어…"국민부담 해소"
  • ▲ 여객기.ⓒ연합뉴스
    ▲ 여객기.ⓒ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사실상 정상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급격히 늘어난 항공수요와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유럽·북미 등 글로벌 항공 정상화 흐름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행한 인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커퓨·오후 8시~익일 오전 5시)을 2년2개월만에 해제한다. 인천공항의 슬롯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40대에서 20대로 축소돼 운영돼왔다.

    인천공항의 24시간 정상 운영으로 휴가철을 맞아 국민이 다양한 외국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한다.

    국제선 증편 규모도 계획보다 커진다. 국토부는 애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늘려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0%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부는 최근 항공 수요 증가를 고려해 항공편을 추가 공급한다. 이달 국제선 증편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주 230회로 증편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증편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항공산업 활력은 물론 항공권 가격 안정으로 소비자 선택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토부는 승객의 신속한 입국을 위해 'Q-코드'(검역정보 온라인 사전 입력시스템) 이용률을 높여 공항 혼잡도를 관리할 예정이다. 출발지에서 Q-코드를 사용하면 공항의 검역시간이 60초에서 30초로 줄어든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국방부는 안내·질서유지 인력을 지원한다.

    3일부터는 객실 승무원의 보호장비 착용과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등의 규제도 푼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항공권 가격이 비싸져 해외 출장 등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국제선 조기 정상화로 국민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한다"면서 "항공사를 통해 비행기 탑승 전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 확인 절차를 철저히 하는 등 신종 변이의 국내 유입에도 빈틈없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