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본부-각 지역 담당자 등 약 90명·1500만원 예산 들여 천안 S리조트행재유행 대책 발표·켄타우로스 유입 확인된 7월 13~14일 1박2일 일정거리두기 강조했던 중대본 1총괄조정관 출신 강도태 이사장 역할론 ‘미흡’
  •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시기에 임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단체 워크숍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건보공단 요양급여실은 지난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천안 소재 S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실시했다. 참석자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본부 임직원과 지역본부 관계자 등 80명과 별도 진행 인력 등을 포함해 총 90명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워크숍은 노인장기요양보험 기본 계획 수립에 앞서 각 실무부서와 현장 담당자 간 업무 소통을 진행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내부 논의를 위해 기획됐다. 명칭도 ‘장기요양급여 개선을 위한 워크숍’이었다. 

    건보공단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예산은 약 1500만 원이 투입됐다. 식비 720만 원, 숙박비 530만 원, 세미나실 대여 100만 원, 현수막 설치 등에 90만 원이 쓰였다. 장기요양보험 케어조정자 양성 기본교육 절감 예산을 활용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숍 장소는 대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천안 S리조트로 지난해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당시 객실 증축을 감행해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문제는 건보공단이 워크숍을 실시한 지난달 13일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가 자율 방역을 강조한 재유행 대책을 발표한 날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워크숍이 진행된 시기는 코로나 확진자가 기존 1만명대에서 4만명대로 늘고 켄타우로스(BA.2.75) 변이 국내 유입도 확인된 때였다.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는 방역을 강조하는데 산하기관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방역에 취약한 단체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특히 건보공단의 수장인 강도태 이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을 지내는 등 평소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사여서 내부 단속 소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단 관계자는 "(해당 워크숍은)이미 6월부터 준비한 사안으로 (코로나가)재확산을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잘 준수했다"고 밝혔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방역의 최일선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기관이 적절치 않은 시기에 단체 행사를 진행한 것은 방역 의식 부재로 비춰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결과적으로 집단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만약 확진자가 나왔다면 대규모 전파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