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등 참석기재차관 "반도체 세제지원,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하반기 반등"무디스 "긍정적 평가… 노동 등 3대 구조개혁, 잠재성장률 제고"
  • ▲ 뉴욕특파원들과 간담회하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뉴스
    ▲ 뉴욕특파원들과 간담회하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경제의 견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13~14일 양일간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와의 면담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락과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인사 뿐 아니라, 모건스탠리, 씨티, 크레디아그레꼴, JP모건, 바클레이즈, UBS 등 뉴욕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급 인사 등 총 21명이 참석했다.

    방 차관은 '굳건한 한국경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여건은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차관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한국 경제에 대한 경상·무역수지, 환율, 단기자금시장, 부채 등 4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경상·수지부문에 대해선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는 30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수출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반등,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달러 영향으로 크게 절하되었던 원화가 올 초 빠르게 절상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견조한 편이며, 단기자금시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을 면밀히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부채와 관련해선 건전재정 기조, 낮은 연체율 등을 감안할 때 정부∙가계부문의 부채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어필했다.

    올해 경제정책 방향은 ▲상반기 중 65% 상당의 재정조기집행 ▲전방위적 수출경쟁력 강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 지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확충 노력, 잠재 리스크 관리, 코리아 디스카운트(주가 저평가) 원인 등이었다.

    이에 대해 방 차관은 "방산, 원전 등 새로운 수출동력을 지속 발굴∙육성하는 한편 재정준칙 법제화, 지출 구조조정 노력을 하고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해선 지난 외환위기∙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견고해지며 환율 변동성, 대외건전성에 우려도 크게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 차관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의 고위급 면담도 실시했다.

    무디스는 "경제정책방향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국 리오프닝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한국이 여타 선진국 대비 양호한 2% 수준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고, 3대 구조개혁(노동·교육·연금) 등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면 잠재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그 영향은 상이하겠으나, 한국의 경우 리쇼어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 등 정부의 정책노력 등을 고려할 때 종합적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제품 교역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한국은 이런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