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종신보험' 출시해지환급금 줄이는 대신 보험료 절반 수준 가입한도 늘고 연계조건도 삭제… CSM 증가 기대
  • ▲ ⓒ미래에셋생명 홈페이지 캡처
    ▲ ⓒ미래에셋생명 홈페이지 캡처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보험료를 절반 가까이 줄인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종신보험과 비교해 대부분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되 해지환급금을 대폭 줄여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 상품이다.

    더불어 이달부터 특약 보장한도를 대폭 늘리고 연계조건을 폐지하는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제도(IFRS17)의 수익성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들어 자사 소속 및 자사와 거래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들에 '헤리티지 종신보험' 안내서를 전달했다.

    이 상품의 기본 구조는 보험료 납입 후에도 기본형 해약환급금의 50%만 지급하는 저해지환급형이며 3.0%의 예정이율로 설계됐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보험료가 기존 상품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남자 40세가 사망보험금으로 1억원을 받을 경우 10년납은 26만5320원, 20년납은 15만2460원으로 설계됐다. 이는 기존 미래에셋생명 종신보험 기본형(10년납 46만1000원, 20년납 24만7000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저해지상품은 보험료 납입기간 내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의 30%수준밖에 돌려받을 수 없지만 동일한 사망보장에 보험료는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새 상품 출시와 발맞춰 특약에 대한 인수기준도 이달부터 대폭 완화했다. 가입한도를 대폭 늘려 보장은 강화하고 주계약 연계조건를 없애 특약 기준을 손쉽게 바꿔 영업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해사망시 받는 사망보험금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늘렸다. 뇌혈관질환 진단시 받는 특약도 50세 이하 3000만원, 60세 이하 1000만원, 61세 이상 500만원에서 50세 이하 6000만원, 51세 이상 3000만원으로 보장을 대폭 확대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생명이 종신보험 판매에 힘을 싣는 이유는 올해 도입된 IFRS17 영향으로 분석된다. IFRS17에 따라 보험 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면서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이 많을수록 부채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추세다. 

    특히 IFRS17에서 새로 도입된 수익성지표인 CSM는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이익을 평가하는 개념으로, 보험계약 시점에는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편입한다. 종신보험은 계약이 오래 유지되는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CSM에 매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CSM은 2조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계약 CSM이 572억원이며 보유 CSM에서 사망·건강·변액보험 등 보장성 보험의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7%나 증가한 1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IFRS17 도입전 거둔 당기순이익(561억원)의 2배에 이르는 순익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제판분리 이후 저해지종신 및 헬스케어 등 고객 요구에 맞는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주력상품인 변액투자형 상품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