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미국통’ 류진 회장 전경련 이끈다, 위상회복·4대그룹 복귀 시동

전경련은 지난 5월18일 혁신안 발표를 통해 산하의 연구단체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해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류 회장을 내정한 배경으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한 분으로 새롭게 태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1958년생인 류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한 그는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도 지냈다. 

류 회장은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4월에는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제7대 한국 측 위원장를 맡고 있다. 같은 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도 동행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부친 류찬우 창업주에 이어 방산기업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풍산그룹은 구리 및 구리 합금소재와 그 가공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신동사업과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이다.

류 회장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선대 회장 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깊은 인연을 맺는 등 미 공화·민주당을 가리지 않는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류 회장을 ‘소중한 벗’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지난해 한미 우호증진을 이유로 한·미 친선협회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992년부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는 벤 플리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복귀와 조직 쇄신, 위상 회복 등 대형 과제들을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경련은 4대 그룹에 재가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4대 그룹은 과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계가로 전경련을 탈퇴한 바 있다. 하지만 전경련이 새롭게 한경협으로 출범하고 류 회장이 조직을 이끌게 되면서 재가입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풍산그룹의 재계 순위가 70위권 안팎이라는 점을 들어 류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