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2조 투자비용 등 예타탈락뉴타운~서울도심 상습 교통혼잡 지속↑국토부 "지자체 협의후 대안사업 마련"
  • ▲ 서울시 청사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 청사 전경. ⓒ뉴데일리DB
    서울시가 10년동안 추진해온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용산~고양 삼송) 사업이 낮은 경제성 탓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은평뉴타운 교통인프라 해소문제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와 시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사업은 경제성분석(BC)과 종합평가(AHP)가 모두 낮게 나오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2013년부터 추진돼온 해당사업은 현재 경기 수원시 광교역에서 강남구 신사역까지 운행중인 신분당선을 용산역에서 은평구를 거쳐 고양시 삼송까지 연결할 계획이었다. 이는 수도권 서북부 숙원사업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공통 교통공약이었다.

    시는 사업이 예타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로 △GTX-A 및 3호선과 중복노선 △신분당선 연장 사업추진 불확실성 등을 꼽고 있다.

    사업이 좌초되면서 은평뉴타운 등 서울 서북부 지역민심이 들끓고 있다.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뉴타운은 2002년 시 균형발전을 위한 뉴타운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1만7000가구, 약 5만명이 몰려 거주중인 이곳은 부족한 교통인프라 탓에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다.

    이곳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려면 통일로를 거처야 하는데 뉴타운을 비롯해 은평구와 서대문구 각지에서 쏟아져 나온 차량이 한데 몰려 차량 정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수도권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가깝지만 이용인구가 이미 과포화상태고 정차역도 많아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욱이 '은평3대장(대조1·불광5·갈현1구역재개발)' 등 대형 도시정비프로젝트가 끝나면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교통체증이 악화할 수 있어 추가 인프라조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에 제동이 걸리자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대통령이 신분당선 서북부연장과 관련해 국민을 상대로 허언을 했다', '헛된 꿈을 꿨다', '내가 바보다'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는 예타탈락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도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은 애초에 3호선 등과 겹치는 노선이 있어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라며 "특히 은평구쪽은 이미 3호선에 GTX-A도 있어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에서 추진하는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사업 등이 얼마전 KDI 민자 적격성조사를 통과해 2025년 착공을 앞둔만큼 서울 서북부 교통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사업 대안마련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