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노선중복·낮은 경제성 탓 10년째 사업 표류올해 예타 통과도 물음표…교통인프라 증설 여론↑수혜 기대 은평뉴타운 찬물…매물 매수문의도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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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노선과 중복문제,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신분당선 연장계획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수혜를 기대했던 은평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10년째 사업이 표류중인 가운데 올해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 기대감은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부동산시장에서는 '은평3대장(대조1·불광5·갈현1구역재개발)' 등 대형정비사업으로 서북부 인구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교통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으면 극심한 교통혼잡과 집값하락 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년째 표류중인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이 올해도 본궤도에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예타에서 경제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6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서 사업추진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 예타심의가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며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밝혔다.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서울 용산역에서 은평구를 거쳐 경기 고양 삼송지구까지 18.5㎞ 길이 지하철노선을 추가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약 2조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예타조사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설계·공사를 거쳐 2030년이후 개통할 예정이었다.서북부지역에서 신분당선 연장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이유는 부족한 교통인프라 때문이다.현재 은평구 일대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려면 통일로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주거인구가 밀집된 특성상 출퇴근길이 붐빌 수밖에 없는데 여러지역에서 쏟아져나온 차량이 한곳에 몰리다보니 통일로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다.지하철3호선이 고양시 일산에서 시작해 은평구와 서울 도심을 거쳐 강남으로 연결되지만 출퇴근 인구를 수용하기엔 부족하고 정차역이 많아 급행철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하지만 KDI는 2019년 예타 중간점검 결과에서 GTX-A노선으로 통일로 교통량이 상당부분 분산되고 이로 인해 신분당선 연장에 따른 추가 교통량 감소효과가 거의 없어 경제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현재 진행중인 두번째 예타에서도 '경제성이 낮다'는 예타심의 분위기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올해에도 예타통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자 은평구주민들 사이에선 "'금평구'는 신기루가 된지 오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은평구는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녹번동 일대에 60층 규모 초고층 랜드마크와 대규모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서울혁신파크 부지활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였다.대조1·불광5·갈현1구역 등 대형 재개발사업과 GTX-A 신설 등 교통호재도 주민들의 기대감을 키웠다.하지만 또다른 숙원사업인 신분당선 연장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시장에는 또다시 냉기가 돌고 있다.가장 큰 실망감을 보인 곳은 진관동 은평뉴타운이다. 은평뉴타운에는 1만7000가구, 약 5만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교통인프라가 3호선 구파발역뿐이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GTX-A는 3호선 연신내역만 경유해 지나가기 때문에 출퇴근 수용량이 적고 이에 거주인구가 많은 은평뉴타운을 경유하는 노선이 필요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분당선을 서북부까지 연결하면 은평뉴타운 도보권에 신도중역과 진관중역 등 2개역이 들어서게 된다.은평뉴타운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두번째 예타마저 탈락하면 사업자체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기대감이 '확' 죽어버린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됐는데 신분당선 이슈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그나마 오던 매수문의도 끊겼다"고 설명했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을 요구하는 속내는 연신내역 인근 구주거지에만 집중되는 교통인프라를 신 주거지인 은평뉴타운 쪽으로 분산시켜달라는 것"이라며 "GTX-A와 노선중복 등 따져볼 부분은 많지만 추후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를 고려하면 추가 인프라조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