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북미, 유럽, 인도 폭발적 성장프리미엄-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 고루 증가"지속적인 성장세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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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5조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고 IFRS 기준 지난 2023년 연간 매출 162조6635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54.0% 늘었다.

    현대차가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3%를 달성했다. 지난해 누계 기준 판매대수는 421만 689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호실적 원인은 판매대수 증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 등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 4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108만 98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 8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 1304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난 17만 3297대로 집계됐다. 이중 전기차(EV)는 5만 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 3133대를 차지했다. 2023년 연간으로는 전기차 26만 8785대, 하이브리드 37만 3941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 5382대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1조 6692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대수 증가, 선진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매출액이 늘었다. 2023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1321원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오른 80.0%를 나타냈다. 판매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1.9%를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3조 4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2%다. 경상이익은 3조 2581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러시아 공장 매각을 반영한 2조 20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신흥국 위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환율, 금리, 글로벌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에 어려운 요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볼륨 차종인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연간 가이던스는 도매판매 목표를 작년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 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 6000억원 ▲전략투자 1조 9000억원 등 총 12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은 실적 호조를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이 결과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2개 분기 각 15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 1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의거한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