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 후 10년만에 회장직… 리더십 강화비엘헬스케어 등 인수로 사업다각화 추진부진했던 의약품… 도입신약·신약개발 투트랙
  • ▲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광동제약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외형 성장을 거듭하며 연매출 1조 기업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편중된 사업구조와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비난을 면하지 못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지 10년만인 지난해 말 회장으로 승진한 최성원 회장이 리더십 체제를 강화하며 사업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시무식을 통해 '혁신'을 강조했던 최 회장의 의지가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광동제약의 사업구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식품과 음료(F&B)에 더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도입신약 및 신약개발을 통한 의약품 사업이 삼각편대로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비엘헬스케어 인수… 건기식·화장품 사업 시너지

    헬스케어부문은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에 나서면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작년 말 건기식 및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인 비엘헬스케어의 주식 621만1054주(58.74%)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비엘헬스케어는 건기식 제조시설부터 원료 특허 등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광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광동제약이 지난 2019년 설립한 신기술금융 자회사 KD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색조 화장품 기업 데이지크를 인수했다. 인수에 참여한 광동제약과도 협업이 기대되고 있다. KD인베스트먼트는 광동제약이 지난 2019년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광동제약과 사업연관성이 있는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비만 신약개발과 안구분야 도입신약 확대

    의약품 사업부문의 변화도 주목된다. 신약개발과 도입신약을 통한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신약개발에서는 비만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비만치료제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며, 광동제약은 상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는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두께의 미세 바늘이 도포된 패치를 피부에 부착, 유효 약물성분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방식의 차세대 약물전달기술(DDS)이다. 

    광동제약은 이전부터도 비만치료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광동제약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KD-101'은 비만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 2020년 임상 2상이 종료됐으며 임상 2b상 프로토콜(설계) 및 적응증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여성 성욕저하 치료제 '바이리시'의 품목허가 신청도 연내 이뤄질지 관심이다. 바이리시는 미국 팰러틴이 개발한 치료제로 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개발권, 판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품목허가를 위한 가교시험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최근 안과분야 희귀질환 도입신약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홍콩 안과용제 전문 제약사로부터 소아근시 신약후보물질 'NVK002', 노안 치료제 후보물질 '브리모콜'에 대한 국내 도입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앞으로도 안과용제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R&D 역량강화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거래선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제품도입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