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병원진료 증가로 손익 하락"일회성 요인 영향…CSM, 업계 최고 유지"
  • ▲ 서울 강남구 소재 DB손해보험 본사. ⓒDB손해보험
    ▲ 서울 강남구 소재 DB손해보험 본사.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괌·하와이 자연재해 사고로 손해율이 늘어난 데다 엔데믹 이후 병원진료 증가로 장기위험 손익까지 하락하면서다.

    22일 DB손해보험은 실적 공시를 통해 2023년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년대비 21.1% 하락한 1조53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2조167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 늘어난 17조7839억원이다.

    4분기 순이익 감소가 연간 순이익 수준을 끌어내렸다. 4분기 순이익은 26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6%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49.8% 줄어든 3347억원을 기록했다.

    겨울철 계절성 요인에 따른 장기위험 손해율 상승, 보험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연간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병원 진료가 증가하면서 장기 위험손해율이 늘었고, 손실부담비용도 증가해 장기보험손익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미국 하와이 산불로 인한 손실도 변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기준 하와이 산불·괌 태풍으로 인한 손실액만 약 700억원에 달했다.

    자동차보험은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환자 진료비 제도 개선 효과에 따라 건당 손해액이 하락한 결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32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 측은 "괌·하와이 사고로 인한 손해액 증가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12조2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최고를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