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대 국토교통부 장관 서승환 선임 예정라이프시맨틱스, 한종현 전 동화약품 대표 선임휴젤, '前 LG생건 대표' 차석용 회장 효과로 실적 신기록사외이사에 지배구조 개선·사업 확장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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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바이오 기업의 활동무대가 글로벌로 확장하고 사업영역도 다각화하면서 사내이사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역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오너리스크 해소 등 기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강화되고, 사내이사 못지않은 중량감있는 사외이사가 등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3월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오는 4월 총선을 위해 광주 동남을선거구 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공석이 생긴 영향이다.

    서 전 장관은 2013~2015년 제1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으며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연세대학교 제19대 총장 등을 거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서 전 장관이 경제·산업·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균형된 이해와 관련 정책 및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회사의 경영 전략수립 이행과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제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 전 장관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활동 및 내부통제 기능을 감독해 기업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도 오는 3월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현 전 동화약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동아에스티와 동화약품, 메디쎄이에서 각각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 전 대표는 제약사 대표를 지낸 경험을 앞세워 라이프시맨틱스의 원료의약품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시맨틱스 자회사 라이프슈티컬은 지난해 11월 세레스에프엔디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여기에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피부암 영상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캐노피엠디 SCAI’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는데 이 허가 획득에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전 대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시선도 있다.

    통상 사외이사는 기업 외부에 있는 전문가가 사내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소 중 지배구조(G) 개선을 위해 의사결정 권한을 오너나 대표이사에서 이사회로 옮기는 추세다. 그러면서 이사회 구성원인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사내이사 견제를 넘어 회사경영에 일정부분 역할을 기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중량급 사외이사를 둬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휴젤이 꼽힌다.

    휴젤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LG생활건강에서 대표를 지냈던 차석용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맡겼다. 휴젤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차 회장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LG생활건강 대표로 일했는데 17년 연속 매출 성장, 66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등의 성과를 냈다. 한국코카콜라, 더페이스샵, CNP화장품, 피지오켈 아시아·북미사업권 등을 인수해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렸고 ‘차석용 매직’이라는 별칭도 보유하고 있다.

    차 회장이 합류한 휴젤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 매출 3000억원대를 돌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31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16.2%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이다.

    8년 연속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했으며 유럽 진출 지역도 30개국으로 늘리는 등 국내외 시장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HA필러를 포함한 필러와 코스메틱 사업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25% 이상씩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